양경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 법의조사과장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소 앞에서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들에 대한 부검 진행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양경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 법의조사과장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소 앞에서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들에 대한 부검 진행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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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16일 오후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이 ‘그람음성균’ 중 하나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그람음성균’은 면역력이 떨어진 중증 질환자나 신생아에게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 등의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세균 균종은 20일 이후 확인될 전망이다.

이 같은 ‘그람음성균’은 2013년 '국제환경공중보건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발표한 논문(한국방송통신대학교 환경보건학과 박동욱 교수팀)에 따르면 환자와 방문객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대학병원의 로비에서도 발견돼 환자들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서울과 경기지역의 6개 유명 대학병원 로비에서 2012년 1월부터 7월까지 공기 중 시료를 채취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6개 대학병원(서울 4곳, 경기 2곳)의 로비 중앙에서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시간대별로 채취한 76개의 공기 중 시료 가운데 82.4%(64개)에서 공기 중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그람음성균’이 검출됐다.

17일 오후 전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한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17일 오후 전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한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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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에 따르면 살모넬라균·이질균 등을 포함하는 ‘그람음성균’은 면역력이 떨어진 중증 질환자에게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과 요로 감염 등의 2차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철저한 감시와 처치가 요구되는 세균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구팀의 조사 결과가 신생아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아닌 일반 대학병원이라는 점, 또 ‘그람음성균’이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의 신생아에게서만 확인된 점은 아직 신생아 ‘사망 원인’이 ‘그람음성균’에서 비롯됐다고는 단정할 수는 없는 상태다.


한편 질본은 병원 현장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사망한 신생아 4명을 포함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었던 16명에 대한 의무기록 조사와 이 중 전원 또는 퇴원한 12명(8명 전원, 4명 퇴원)의 환아에 대한 증상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질본은 퇴원하거나 타 병원으로 전원한 환아 12명에 대한 증상 모니터링 결과 퇴원 환아 4명 중 1명은 감기 증상으로 17일 입원했고 전원 8명 중 1명은 기력저하로 관찰 중인 것으로 밝혔다. 다른 신생아는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질본은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4명의 신생아 사망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17일 질병관리본부 과장급 2명, 역학조사관 3명으로 구성된 ‘즉각대응팀’을 이대목동병원에 파견해 서울시와 함께 현장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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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까지 감염 또는 기타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며,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하여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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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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