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시장 3위' 머물러
신규 브랜드 론칭에도 10%대 점유율 회복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담겨 문제가 된 아모레퍼시픽 메디안 후레쉬 포레스트 치약. (사진=아시아경제 DB)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담겨 문제가 된 아모레퍼시픽 메디안 후레쉬 포레스트 치약.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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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아모레퍼시픽이 가습기살균제 치약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아모레의 치약 11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품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ㆍ'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이 적발된 이후 대규모 환불사태로 치약 시장에서 밀려난 이후 점유율 회복에 난항을 겪고있는 것.


6일 시장 조사기관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개월(9~10월)간 전국 치약 시장 점유율은 LG생활건강이 49.6%, 애경 22.5%, 아모레 15.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모레는 가습기살균제 치약논란 직전인 지난해 1~8월 시장점유율이 25.6%로 LG생활건강(41.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애경은 17.8%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가습기살균제 치약 논란이 불거진 이후 환불사태까지 겪으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에서 멀어졌고, 이후 애경에게 역전된 것이다. 닐슨이 집계한 올해(1~8월) 누적 전국 치약 시장 점유율을 보면, LG생활건강(49.9%) 다음으로 아모레퍼시픽(10.9%) 대신 애경(23.8%)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연말 한 자릿수까지 덜어진 아모레는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을 10%로 회복했지만, 2위 탈환 작업은 여전히 더딘 모습이다.


가습기살균제 사태 이후 국내 치약 시장에서는 대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업계 순위가 바뀐것뿐만 아니라 아모레의 공백을 노린 새로운 경쟁자까지 나타날 조짐이다. 올 추석 명절 선물세트에서는 메디안 치약이 자취를 감추는 등 시장에서 밀려나자 신규 브랜드가 빈틈을 노린 것. 세제업체 피죤은 내년 상반기께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치약 시장에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자연주의 치약 브랜드 '플레시아'

아모레퍼시픽 자연주의 치약 브랜드 '플레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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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아모레는 지난 8월 치약시장 2위 탈환을 위해 자연주의 콘셉트의 새 브랜드 '플레시아'를 론칭했다. 하지만 기존 메디안 브랜드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출시이후 두달간 시장 점유율을 2.1%p 늘리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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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약 시장은 신규 브랜드의 진입이 어려운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제품의 중요도가 낮고 가격이 저렴한 이른바 '저관여 제품'인 탓에 경쟁이 치열한 탓이다. 기존 선두 브랜드부터 신생브랜드까지 세분화된 기능성 치약, 프리미엄 치약 등을 쏟아내 차별화하기 어렵다.


기존에 사용하던 치약만 반복구매하는 충성고객이 많은 점도 시장 진입을 어렵게하는 요인이다. 페리오를 내세운 LG생활건강은 1957년 이후 60여년간 국내 치약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규 브랜드 입장에서는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부터가 고비인 셈이다. 아모레가 메디안 사태 이후 천연 콘셉트의 새 브랜드 플레시아를 론칭하면서도, 기존 브랜드 메디안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새 브랜드의 단가를 낮추는 것도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페리오 등 시중에서 유통, 판매되는 제품값은 2000~3000원대에서 결정되는데, 이는 대량 생산능력이 갖춰져야 맞출 수 있는 수준"이라며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제품의 단가 경쟁에서 밀려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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