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의시대, 부동산은?]금융 규제에 금리인상까지…시장 위축 불가피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부동산시장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의 8·2 부동산대책과 가계부채종합대책으로 금융규제가 대폭 강화된 데다 금리인상까지 단행되자 대출을 끼고 투자한 사람들이나 실수요자 모두 고민이 커지게 됐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신규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비중은 27.3%로 3년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정부가 고정금리 대출 전환을 유도하고 있지만 변동금리 비중이 70%를 넘어선 것이다. 당장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때문에 변동금리 대출을 선택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부담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부동산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곧바로 집값 급락 등 최악의 사태로까지 그 영향이 확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개월간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보낸 만큼 금리인상은 시기의 문제였고 인상폭도 크지 않아서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인상은 부동산시장의 하방압력이 분명하지만 쇼크는 아니다"라며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스프레드(가산금리) 인상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인상폭 자체가 크지 않아서 시장이 급변하거나 집값이 급락하는 상황은 없을 것 같다"며 "내년에 순차적으로 몇 차례 인상 포석을 깔고 있긴 하지만 점진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는 선에서 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매수심리에 영향을 줘 시장 위축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이나 입주물량이 몰려있는 수도권이 그렇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지방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 입주물량이 많은데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이 맞물려 일부에선 입주 포기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특히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재개발·재건축과 같은 투자 상품이나 레버리지를 많이 이용하는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시장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을 끼고 수익형 부동산을 사들인 투자자들의 실질 투자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부터 부동산 임대업 대출 가이드라인까지 적용된다.
오히려 희소성을 지닌 자산에는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서울의 경우 수요가 견고해 강세를 유지, 지방과의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 권일 팀장은 "여전히 부동산시장에는 유동자금이 많다"면서 "서울 강남 등 선호도가 높거나 각종 호재가 있는 지역 등 국지적으로는 유동자금이 여전히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