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길잃은 돈 대형 오피스로…투자 역대 최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북한의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사무용건물(오피스) 거래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이 오피스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부동산서비스업체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오피스시장 거래금액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약 6조28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1% 늘었다. 이는 세빌스코리아가 해당 통계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래 9월 누적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 초 부영그룹이 4380억원에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을 사들이는 등 대형 거래가 다수 이뤄진 영향이 컸다. 과거와 달리 오피스시장에도 일반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 방식이 늘어난 점도 거래 활성화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주요 물건을 매입하려는 수요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지혜 세빌스코리아 리서치팀장은 “올해 오피스 매물 자체가 다양하기도 했고 투자자들도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다”며 “예전에는 핵심 자산만 봤다면 최근에는 개발형도 보고 밸류에디드(부가가치: 오피스 등 부동산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해 자산가치를 높이는 투자 전략) 투자자들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도 국내 오피스시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도 늘어나면서 투자금의 출처가 다양해졌다”고 부연했다.
올 3분기에는 1조4791억원이 거래됐다. 주요 거래 건을 살펴보면 코람코자산신탁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마제스타시티타워2를 2055억원에 사들였다. 엔씨소프트는 서울 강남구 V플렉스(옛 NC타워2)를 1770억원에 이지스자산운용에 팔았다. 이 밖에도 서울 여의도 씨티플라자와 성남 분당스퀘어 및 M타워 등이 거래됐다.
현재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 사옥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별관 및 KB국민은행 명동 사옥 등 주요 오피스 매매도 내년 1분기 안에 완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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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률도 줄고 있다. 올 3분기 서울 대형(프라임) 오피스 공실률은 13.8%로 전분기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여의도 일대(YBD)가 16.9%로 가장 높았고 종로 일대 도심(CBD)이 15.4%, 강남 일대(GBD)가 9.5%를 기록했다. 올 4분기 CBD 권역에서 이동이 활발하고 공실률도 하락할 것으로 세빌스코리아는 예상했다. 반면 YBD 권역은 LG그룹 계열사의 마곡지구 이전에 따른 공실률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빌스코리아는 서울 시내 연면적 3만㎡ 이상 빌딩 가운데 위치와 접근성·인지도 등을 따져 공실률 등 프라임오피스시장 동향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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