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대, 15일 규모 5.4 지진 이후 40여차례 여진…경주 지진때 생긴 트라우마로 '생존배낭'까지 준비

[이미지출처=연합뉴스]집에서 나와 대피한 포항 주민들    (포항=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5일 오후 포항시 흥해읍사무소 인근 체육관에 주민들이 지진을 피해 대피해 있다. 2017.11.15    yongta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집에서 나와 대피한 포항 주민들 (포항=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5일 오후 포항시 흥해읍사무소 인근 체육관에 주민들이 지진을 피해 대피해 있다. 2017.11.15 yongta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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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포항=김민영 기자]16일 오전 포항의 중심가인 이동 시청 일대는 마치 휴일처럼 한산했다. 유치원부터 초중고 모든 학교가 휴교한데다, 일부 소규모 사업장들도 휴무에 들어간 탓이다.


쌀쌀한 날씨 속에 공무원이나 시설점검을 위해 출근하는 교사들은 묵묵히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출근중이라는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교 식당에 설치된 가스 배관이 뒤틀리고 일부 건물에 균열이 가서 점검 중”이라며 “휴교한 상태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의 여파로 경북 포항의 한 다세대 주택 담벼락이 무너져 내려 있다. (사진=독자 제공)

지진의 여파로 경북 포항의 한 다세대 주택 담벼락이 무너져 내려 있다. (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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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규모 5.4의 강진에 이어 밤새 40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포항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지진관련 뉴스를 검색하거나 TV중계를 보면서 밤을 새웠다. 이날 오전 9시 3.6 규모의 여진이 또 다시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15일 지진이 본진이 아니라, 대형 지진 발생 전에 나타나는 전진일 수 있다거나, 쓰나미가 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동일본 대지진 등을 예로 들며 15일 지진이 본진으로 판명되기 위해서는 2~3일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태다.

포항시 두호동에 살고 있는 김영철(58)씨는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피신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왔는데 몇 시간 뒤에 여진이 오니까 겁이 나서 다시 운동장으로 뛰어 나갔다. 수백 명 정도는 있었던 것 같았고 초등학교 강당과 체육관도 개방돼서 그곳에서 계속 머무는 주민들도 있다"며 “집에 돌아와 깨진 그릇이랑 살림살이 정리하느라 밤을 꼬박 새웠다" 고 말했다.


북구 흥해읍에서는 지진에 놀란 주민 1000여명이 흥해실내체육관으로 모였다. 흥해읍 한 아파트 단지는 지진으로 인한 붕괴 위험으로 출입이 금지되기도 했다. 체육관에서 하룻밤을 지낸 16일, 이곳에 모인 주민들은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있었다. 휴대전화 충전을 위해 체육관에 마련된 플러그에는 충전기 수십 개가 빈틈없이 꽂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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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들은 경주 지진 때부터 생긴 '트라우마'로 생존배낭까지 준비했다. 담요, 물, 초콜릿 바 등을 담아 생존배낭을 준비한 직장인 이모씨는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아파트가 휘청했었다"며 "그 때는 처음이라 대피만 했는데 이번엔 지진이 더 크게 느껴져서 결국 가방을 직접 쌌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포항고등학교 '휴교'    (포항=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고등학교에서 관계자들이 수능 관련 게시물을 없애고 학교 휴업을 알리는 게시물을 정문에 붙이고 있다. 2017.11.16    psykims@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포항고등학교 '휴교' (포항=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고등학교에서 관계자들이 수능 관련 게시물을 없애고 학교 휴업을 알리는 게시물을 정문에 붙이고 있다. 2017.11.16 psykims@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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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을 준비했던 수험생들의 당혹감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교육당국이 포항 수능시험장 14곳의 피해 상황을 점검한 결과, 포항고, 이동고 등 10곳에서 시험교실, 화장실 등 건물벽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교육당국은 17일까지 각 시험장의 안전실태를 점검해 안전이 확인된 곳을 추려낼 계획이다. 부족한 시험장은 다른 곳에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자칫 수험생들은 지진충격에다 멀리 떨어진 고사장으로 이동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진피해가 난 기업이나 관공서는 이날 아침부터 시설을 점검하고 복구에 들어갔다. 하지만 복구 기간에는 정상 운영이 어려운 곳도 많다. 포항시 북구 환호동에 있는 청소년수련관은 벽에 금이 가고 타일이 떨어져 당분간 운영하지 않고 수리할 방침이다. 포항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일단 각종 시설 피해 정도를 파악한 뒤 복구 일정을 잡아야 할 것 같다"며 "복구를 끝낼 때까지는 운영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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