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가정에서 노동자로 출발해 세계 최대 백색가전업체 하이얼제국을 일군 장루이민 회장 겸 최고경영자.

노동자가정에서 노동자로 출발해 세계 최대 백색가전업체 하이얼제국을 일군 장루이민 회장 겸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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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2년 마다 전 세계 경영계 상위 50명의 대가를 선정하는 씽커스 50(Thinkers 50)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싱커스 50 2017'에서 로저 마틴 토론토 대학교 로트먼 경영대학원 학장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50명의 리스트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장루이민 하이얼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다.


그는 2015년 처음 38위에 오른 이후 올해는 12계단이나 상승한 26위에 올랐다. 장 루이민은 이미 글로벌 경영계에서는 중국의 드러커(세계적인 경영석학), 중국의 잭 웰치(전 GE회장)으로 불리며 기업가인 동시에 경영석학으로 평가받는다.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노동자로 출발해 지금의 하이얼을 GE의 가전부문을 품으며 글로벌 최대 가전업체로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49년 중국 산둥성에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68년 칭다오의 강철공장에 견습생으로 취직한다. 근면과 성실을 인정받아 35세에 하이얼의 전신인 칭다오냉장고의 공장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당시 칭다오냉장고는 불량품만 양산했고 적자를 내는 기업이었다. 1년 새 공장장이 세명이나 바뀔 정도였다. 직원들의 근태도 불량했고 사기 역시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하이얼그룹의 혁신조직도. 왼쪽은 전통적인 피라미드 구조. 오른쪽은 하이얼이 구축한 플랫폼 형태의 혁신 조직 개념도다.

하이얼그룹의 혁신조직도. 왼쪽은 전통적인 피라미드 구조. 오른쪽은 하이얼이 구축한 플랫폼 형태의 혁신 조직 개념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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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냉장고 품질에 대한 고객의 항의전화를 받은 장루이민은 창고안에 있던 400대의 냉장고를 살펴봤다. 이중 무려 76대가 불량인 것으로 나타나자 전 직원을 창고 앞에 불러 세운 뒤 쇠망치고 냉장고를 박살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휴대폰 화형식'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비약적인 도약을 했듯이 하이얼도 이때부터 품질경영의 입구에 들어서게 됐다. 장루이민이 당시 사용한 쇠망치는 현재 중국 국가박물관에 국가문물로 지정돼 보관돼 있다.


철저한 고객중심과 품질 우선주의, 장기적인 경영전략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하이얼은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하이얼은 2014년 기준으로 326억 달러의 매출을 거둔 세계 최대 가전업체이자 6년 연속 글로벌 백색가전 세계 1위,시장 점유율은 10.2%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기업인 GE 가전사업 부문을 54억 달러(약 6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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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루이민의 경영전략은 중국 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경영학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 장루이민은 2005년 자신이 지은 '장루이민 담상록(談商錄)'(국내에선 중국 No.1 CEO 장루이민 경영 어록으로 소개됨)에서 성공경영을 위한 13계(計)를 제시했다. 제 1계는 결점이 있는 상품은 곧 폐품이라는 품질경영이다. 두번째는 동쪽이 어두울 때면 서쪽에 서광이 비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것으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칭다오에 위치한 하이얼본사 전경

중국 칭다오에 위치한 하이얼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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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중심 경영철학(고객의 문제는 바로 기업의 문제이다. 기업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한 명의 CEO가 아니라 고객이다)을 강조하기도 했고 미래대비 경영(기업의 앞날은 럭비공과 같으므로 미래를 섣불리 점칠 수 없다.기업가는 남들의 보지 못하는 제3의 안목이 필요하다)의 중요성도 포함돼 있다.철저한 사업성과 수익성(시장의 규모와 수익 구조에 대한 확신을 가진 후 공장을 짓는다)을 중시하면서도 현지화(기업의 진정한 글로벌 전략은 '현지화'이다)도 중요한 경영원칙으로 소개했다.


한편, '프리에이전트의 시대가 온다'에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는 독립 노동자인 프리에이전트에 대해 언급해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던 다니엘 핑크(11위), 하버드경영대학 역사상 최연소 정교수로 임명되며 롯데그룹에서 강연을 하기도 한 판카즈 게마와트 스페인 IESE 비즈니스 스쿨 교수(17위)이 눈에 뜬다. 이밖에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자 짐 콜린스(31위), 창의경영의 대가 게리 하멜(31위), '보랏빛소가 온다'의 저자 세스 고딘(33위) 등도 50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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