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간 사업 표류했던 창신,숭인지역 도시 역사와 문화 살리는 도시 재생 추진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최근 본지와 만나 창신·숭인지역 도시재생 방향을 이같이 강조했다.
장기화되는 경기침체와 마을에 계속 남길 바라는 주민들 의견으로 2013년 뉴타운사업은 결국 해제됐지만 갈등의 시간동안 낙후지역으로 변해버린 지역 정비를 위해 새로운 대안을 고민해야 했다.
김 구청장은 “종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지역 중의 하나다. 세계 오래된 도시들이 그렇듯 종로구는 86개나 되는 법정동과 수많은 스토리가 있는 골목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골목 하나하나마다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가 섬세하게 스며 있다”면서 “종로구는 이런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종로만의 고유한 개성을 살리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하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역 개발 방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특히 승효상 서울시 총괄 건축가가 디자인 해 지난 2015년10월22일 문을 열었다. 현재 이곳은 지역 주민들은 ‘창신소통공작소 지역주민협의회 씨앗’을 구성해 공작소 내에서 목공예, 봉제공작, 도자 페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또 창신동의 숨겨지 역사자원을 활용, 올 3월10일 개관한 ‘백남준기념관’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이 1937년부터 1950년까지 13년간 어린시절을 보낸 집터와 그 위에 지어진 단층 한옥을 사들여 만들어졌다. 기념관에는 백남준을 널리 알리고 기억할 수 있는 상설전시가 제공되고 여기에 창신동 거주민들이 도슨트로 직접 나서 더욱 의미가 있다. 주민들은 기념관 안에서 카페도 공동으로 운영한다.
종로의 사람 냄새 그득한 도시재생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구는 앞으로 서울시와 함께 사업비 36억원을 들여 창신동에 ‘봉제박물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는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태로 향후 마을 조직과 협업을 통한 봉제체험 관광 프로그램과 주민 주도형 동네 관광 상품을 개발해 관광 명소로 육성하게 된다. 창신동 고유의 스토리도 살리면서 지역 주민이 소외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창신·숭인 지역에는 또 ‘친환경 자연형 어린이 놀이터’도 함께 들어선다. 총 27억원이 투입되는 이 놀이터에는 창신동이 가진 상징과 이야기를 넣어 ‘골무’를 형상화 한 정글짐이 만들어 진다. 정글짐 아래에는 어린이 도서관도 생긴다. 올 12월 준공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창신동 채석장 일대 명소화’ 준비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창신동에는 매끈하게 깎인 바위절벽들이 많이 있다. 일제강점기, 총독부와 경성역 등 석조 건축물들을 만들기 위해 석재를 채취한 곳이 다름 아닌 창신동의 돌산들이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종로구 도시재생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며, 시민 아이디어 공모에 나온 수상작들을 참고해 관광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창신동 채석장 일대 명소화’에는 국비와 시비를 모두 합쳐 약 10억원이 소요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올해는 창신·숭인 도시재생 선도사업이 완성되는 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을 주민이 진정 원하는 창신· 숭인동의 모습으로 안정적으로 마무리, 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지속가능한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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