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일본 메가뱅크가 바뀌고 있다. 지점 크기는 5분의 1로 줄이고 현금 거래는 하지 않는다. 창구 은행원 대신 화상통화 시스템으로 대출ㆍ영업 등 업무를 진행한다. 심지어 직원이 단 1명도 근무하지 않는 이른바 '셀프(Self)지점'도 조만간 문을 열 예정이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100% 무인화 미니 지점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금 거래부터 펀드ㆍ보험 판매까지 기존 서비스를 모두 갖춘 지점 외에 위성형 미니 지점, 무인화 셀프 지점 등 3가지 유형으로 전면적으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미니 지점의 경우 근무 행원 수를 줄이는 대신 화상통화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창구에서 상속ㆍ융자 등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우선 연내 300개 지점에 화상통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점점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문은 "모든 지점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인력ㆍ점포 슬림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역시 향후 10년간 전국 지점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400개 지점을 맞춤형 미니 지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개인 고객이 많은 지점의 경우 투자신탁ㆍ상속 등 업무에 특화하는 방식이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올해부터 3년간 지점에서 담당하는 업무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입출금 등으로 지점 방문고객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데다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일부 상담 업무까지 대신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그동안 은행은 역 앞 주요 위치에 지점을 두고 일률적으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며 "막대한 비용을 들이며 전체 점포망을 유지할 합리적 이유가 희미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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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욱이 일본의 금융업계는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장기화하며 대출 마진으로는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수익성 악화 속에 슬림화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다만 인력 감축 등이 본격화하며 향후 노사 갈등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메가뱅크에 국한된 움직임은 아니다. 도쿄스타은행은 앞서 도쿄의 한 쇼핑센터 인근에 은행원이 단 3명 근무하는 초미니 지점을 오픈했다. 지점 크기는 60㎡ 정도로 기존 지점의 5분의 1 수준이다. 초미니 지점에서는 주택 대출 등 상담 업무만 전문으로 다루고 현금은 취급하지 않는다. 도쿄스타은행은 다음 달 시부야에도 초미니 지점을 열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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