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압구정 재건축인데…온도차 왜?
재건축연한 못채운 1구역 '싸늘'
발빠른 5구역은 매매가 강보합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8·2 부동산 대책에도 꿋꿋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 지역이 지구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총 6개 지구로 나뉘어 있는 압구정 특별계획구역 중 1구역은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반면 5구역은 강보합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8·2 대책 후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 지위양도가 제한되면서 압구정으로 투자자들이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창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서초구 반포 일대나 강남구 개포동과는 달리 압구정의 경우 사업이 초기단계로 거래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압구정동의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8·2 대책 이후 거래 가능한 매물이 귀해지면서 자산가들이 압구정으로 눈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압구정 내에서도 분위기는 구역별로 천차만별이다. 압구정지구 중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5구역(한양 1·2차)은 시세가 강보합을 유지하는 반면 아직 재건축 연한조차 채우지 못한 1구역(미성 1·2차)은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2 대책 이후 압구정 1구역에서 거래된 매물은 단 1건으로 미성 2차 전용 140㎡이 지난 9월 23억7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이는 8·2 대책 전 7월 거래된 매물인 24억원보다 3000만원 빠진 금액이다.
반면 압구정 5구역의 경우 거래량은 소폭 줄었지만 가격은 강보합세다. 한양1차 전용 63㎡의 경우 8·2 대책 전 7월26일거래된 매물이 14억6000만원인 반면 9월21일 거래된 매물의 경우 15억3000만원에 실거래신고됐다. 두 달 새 7000만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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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압구정이지만 이처럼 온도차를 보이는데는 지구별로 사업성이나 사업속도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압구정의 K공인 관계자는 "1구역의 경우 미성2차가 올해 12월이 돼야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채우기 때문에 내년은 돼야 재건축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거기다 미성 1차의 경우 용적률이 153%, 미성 2차는 233%로 용적률 차이가 많이나서 1차 쪽에서 단독 재건축 추진 움직임을 보이면서 잡음도 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건축 단지의 경우 두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는 단지냐 아니면 장기적으로 보고 미래가치로 투자하는 단지냐"라며 "압구정의 경우 후자로 높은 미래가치로 투자자들이 찾는 곳"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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