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테마는 ‘다르지만 괜찮아’ - 인도주의적 포용과 통합의 미덕을 잘 표현

크리스마스 이즈 커밍아웃(2015)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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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올 가을에도 어김없이 국내 관객들을 따뜻하게 감싸줄 스웨덴영화제가 찾아왔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아트하우스모모를 시작으로 부산 영화의전당(11월 3~9일), 광주극장(11월 5~11일)에서 각각 1주일간 열린다.


한국은 스웨덴에게 매력적인 영화시장이다. 유럽대륙과 미국을 제외한 지역 중 한국은 최근 5년간 스웨덴 영화 열여섯 편을 개봉해 현지에서도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다. 스웨덴 영화의 최다 상영국은 네덜란드로 총 70편이 상영됐다.

스웨덴영화제는 2012년부터 매년 한국을 빠짐없이 찾고 있다. 올해로 6회째. 스웨덴영화제처럼 국가가 주도하는 영화제 중 국내에서 꾸준히 열리는 영화제도 드물다. 조혜경 주한스웨덴대사관 문화공보담당관은 “영화제를 위해 주한스웨덴대사관, 스웨덴대외홍보처, 스웨덴영화진흥원 세 곳에서 모두 의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여타 국가에서 열리는 스웨덴영화제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했다.


예술 영화를 지원하는 아트하우스모모는 1회 때부터 스웨덴영화제와 함께했다. 최낙용 아트하우스모모 부사장은 “2011년 잉마르 베리만 감독(1918~2007) 특별전시를 계기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화제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전시회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관객들의 반응이 워낙 뜨거워 자리를 잡았다. 6회까지 갈 줄은 몰랐다”고 했다.

올해 테마인 ‘다르지만 괜찮아’에서 알 수 있듯 스웨덴 영화들은 그 나라 특유의 인도주의적 포용과 통합의 미덕을 잘 보여준다. 이민자와 난민문제를 아우르며 다인종, 다민족 공동체, 대안가족에 대한 주제가 두드러진다. 그렇다고 평화로운 이미지만을 보여주진 않는다. 그간 스웨덴 영화는 새롭고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활동의 폭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범죄조직, 노인, 마약, 노숙자 문제 등의 주제도 다룬다.


개막작인 ‘미나의 선택(2015)’은 밑바닥 인생의 여인이 또 하나의 가족을 이룬다는 내용으로 삶의 존엄성을 이야기한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영화제인 굴드바게영화제에서 최우수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다섯 개 부문을 수상했다.


미나의 선택(2015) 스틸컷

미나의 선택(2015)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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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스웨덴은 양성평등, 문화다양성, 인권 복지 측면에서 모범국가로 언급된다. 하지만 현지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사실적인 연기로 주목받은 주연배우 말린 레바논은 “스웨덴은 양성평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이상적 기준으로 본다면 숨겨진 면도 있다. 개선될 여지는 남아있다. 여성총리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생각해볼 일”이라고 했다. 또한 “영화를 통해 평소 보이지 않던 노숙자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마약문제는 전 세계에 도사린다. 스웨덴에선 금지하는 주제이긴 하지만, 영화가 사랑받은 이유는 그만큼 사회를 있는 그대로 그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족의 얽힌 오해와 갈등을 그린 헬레나 베리스트룀 감독의 '크리스마스 이즈 커밍아웃(2015)'도 주목할 만하다. 이민자 집안에서 자란 청년과 동성혼을 하려는 아들 때문에 고민하는 보수적인 부모와의 갈등을 다뤘다. 밀도 있는 연출 속 출연배우들의 감정 변화를 조심스레 따라가다 보면 스웨덴 영화만의 따뜻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2015년 당시 자국 흥행 1위를 달성하며 여성감독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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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은 진정한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최 부사장은 “매년 스웨덴 정부에서 다양한 장르의 최신작을 엄선한다. 연출, 연기 모두가 항상 균일한 수준으로 수준이 높다. 국내 고정 팬이 있을 정도로 영화제의 좌석점유율이 높다. 앞으로도 영화 교류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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