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노후 아파트 전기안전 대책 마련해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아파트 전경.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아파트 전경.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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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노후 아파트가 화재 예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화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전기 설비는 노후화된데다, 소방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소비자원은 2일 노후아파트 48세대 내 전기설비 안전등급을 조사한 결과, 13세대(27.1%)가 ‘D등급’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12세대는 감전 사고나 화재 예방을 위한 누전차단기가 없었고, 1개 세대는 절연저항이 기준치 미만으로 나타나 감전 위험이 높았다.


이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거제시)과 함께 16개 노후아파트 48세대를 대상으로 전기설비 및 소방시설 관리·사용 실태를 조사하고 입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다. '준공 후 20년 이상 된 5층 이상 아파트'(올해 5월 기준 전국 노후아파트 비율 36.6%, 국토교통부 건축행정시스템 세움터 통계) 중 노후아파트 밀집지역 16개 아파트를 선정한 것.

노후 아파트, 화재에 취약…전기 설비도, 소방 시설도 '미흡' 원본보기 아이콘

전기 설비 시설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노후아파트 세대 내 분기 누전차단기 용량은 20A를 초과하지 않아야 하나, 48세대 중 23세대(47.9%)가 초과했다.

욕실·화장실 등 습기가 많은 공간에 필요한 인체감전보호용 고감도차단기는 43세대(89.6%), 덮개와 접지가 있는 방적형콘센트는 9세대(18.8%)에 미설치돼 있었다. 3세대(6.3%)는 규격에 맞지 않는 비닐코드 배선을 사용했고, 2세대(4.2%)는 전선 피복이 녹아 손상돼 있어 전반적으로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용 소방시설 관리도 미흡했다. 노후아파트 48세대 중 7세대(14.6%)는 공용 복도에 소화기가 없었고, 비치된 41대의 경우에도 관리기준에 적합한 소화기는 19대(46.3%) 뿐이었다. 8대는 충전 압력이 부족하거나 과충전 상태였고, 21대는 내용연수 10년을 경과해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소화전과 계단은 장애물에 막혀있어 적치물 관리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민 전기안전교육 및 소방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후아파트 입주민 176명(35.2%)은 시험용 버튼을 눌러 누전차단기 정상작동 여부를 한 번도 점검하지 않았고, 멀티탭을 사용하고 있는 468명 중 사용 전 허용용량을 확인하는 소비자는 75명(16.0%)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 중 89.4%는 아파트 내 소방시설 위치 및 사용법 등에 대한 소방훈련을 받은 경험이 없어 정기적인 전기안전교육 및 소방훈련이 필요했다.

노후 아파트, 화재에 취약…전기 설비도, 소방 시설도 '미흡' 원본보기 아이콘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계 부처에 ▲세대별 전기안전점검 방안 마련 ▲공용 소방시설 관리·감독 강화 ▲입주민 전기안전교육 및 소방훈련 실시 등 노후아파트 전기안전 대책 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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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표 의원은 "전국 아파트 3채 중 1채가 완공한지 20년이 넘은 노후아파트로 전기안전 시설이 낡아 화재에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며 "화재예방을 위한 노후아파트 전기안전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입주민 전기안전 교육을 강화하는 등 개선책을 조속히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전기화재 발생건수는 2013년(524건) 대비 11% 증가한 583건으로 집계됐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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