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치명타' 롯데百의 몸부림…업계 최초 11월 정기휴무도 없앴다
롯데백화점 노사, 11월 정기휴무일 영업 합의
백화점 업계, 선물수요 많은 12월 제외하고 첫 무휴
롯데백화점, 中 사드보복 직후인 4월부터 5개월 연속 매출 역성장
지난 2분기 영업익 반토막…올해 1~3분기 마이너스 실적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유통업계 맏형 롯데백화점이 다음 달 정기휴무일도 없이 한달내내 영업한다. 백화점업계에서 선물수요가 많은 12월을 제외하고, 하루도 쉬지 않고 문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고도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백화점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요우커)가 급감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하자 마련한 '궁여지책(窮餘之策)'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노사는 11월 정기휴무일을 지정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지난 24일 이를 사내게시판에 공지했다.
롯데백화점은 매달 노사가 합의해 정기휴무일을 정한다. 영업 상황이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 만큼 매월 정기휴무일도 전국의 지점별로 다르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엔 정기휴무일에도 전점이 모두 영업하기로 했다. 선물 성수기인 12월을 제외하고 정기휴무일을 지정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연중 매월 1회 정기휴점하고, 신세계백화점은 12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1회 정기휴무를 지키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지난해 최순실 사태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매출이 곤두박질한 뒤 올해까지 뚜렷한 회복세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3월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 단체여행 금지조치가 내려진 이후 8개월 넘게 요우커 발길이 끊기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전국 백화점 가운데 매출 1위 점포인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은 9층부터 13층까지 들어서 있는 롯데면세점의 단체관광객이 백화점으로 내려와 쇼핑하는 이른바 '샤워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중국의 금한령 이후 요우커가 자취를 감추면서 백화점 실적도 치명타를 입었다. 롯데백화점의 월별 매출 신장율은 설 연휴가 낀 1월과 입학시즌인 3월을 제외하고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금한령이 본격화 된 4월부터 8월까지는 5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그 결과, 롯데백화점의 실적도 곤두박질 쳤다.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730어권, 11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3%, 21.4%나 감소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2분기 실적은 더 처참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5.6% 빠진 2조80억원, 영업이익은 40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3분기 매출은 1조원대(1조920억, 전년대비 -3.6%)까지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6% 줄어든 507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백화점업계에서 11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에 해당한다. 추석 명절 직후인데다 선물수요가 많은 연말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시기인 탓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창립기념일(11월15일) 할인 행사를 진행하지만, 정기세일을 기다리는 수요가 많은 탓에 이 마저도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11월 영업일을 늘려서라도 실적을 개선시키겠다는 것.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드사태 장기화 등으로 최근 영업실적이 매우 부진해 11월 정기 휴점일에도 영업을 하기로 노사합의를 통해 결정했다"면서 "노조에서도 회사 경영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통분담 차원에서 합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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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은 이날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기휴무일을 철회하는 것은 서비스노동자들의 쉴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롯데백화점은 "실적 부진으로 정기휴무일에도 영업하지만, 직원들은 대휴를 통해 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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