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계획안 수정·조합설립 작업 동시 진행…불확실성 해소로 거래 살아날듯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최고 층수를 35층으로 낮춘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다음 달 중 '35층안'을 토대로 수정된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하고 조합설립 절차도 동시에 밟기로 했다.


27일 은마아파트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주민투표 결과대로 최고 35층 재건축 계획을 담은 정비계획안을 최대한 서둘러 마련해 11월 중 서울시에 다시 제출하기로 했다.

앞서 19~25일 진행된 주민의견수렴에서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3662명 중 71%가 서울시 반대에 부딪힌 기존 49층 초고층 재건축안 대신 35층안을 택했다. 35층안으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경우 일반분양 물량이 줄어 주민들이 부담해야 할 추가부담금이 다소 늘 수 있지만 '속도'를 택한 것이다.


추진위는 주민 의견대로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조합설립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조합설립인가를 위해서는 전체 조합원 75%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추진위 관계자는 "연말까지 수정 작업을 끝내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서울시 심의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재건축의 큰 그림이 결정된 만큼 조합설립 동의 징구는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비구역 지정이 연내 이뤄지면 내년 상반기 조합설립인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도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힌 만큼 은마아파트의 거래가 다소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초고층 재건축을 고집하던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도 서울시와의 갈등 요소가 줄며 매매가격과 거래량이 단기간에 늘었다.


특히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지난달 6일 서울시 심의 문턱을 넘은 이후 매매가격이 8·2 부동산대책 이전 최고가 수준을 넘었다. 전용면적 76㎡의 경우 8·2 대책 직전 최고가가 15억7000만원이었는데 심의를 통과하자 지난달 말 16억원에 계약됐다.


은마아파트 인근 대치동의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8·2 대책 직전 최고가가 84㎡의 경우 15억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미 35층으로 대세가 기울었다는 소식에 지난주부터 시세가 15억원 후반대로 올라섰다"며 "조합설립인가 전까지 잦은 손 바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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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8·2 대책에 따라 조합설립 이후부터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돼 조합이 설립되면 거래 동결은 불가피하다. 35층안에 따라 일반분양 물량이 줄어든 만큼 조합원들의 추가부담금도 늘어나고, 내년 1월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없다.


이번 은마아파트의 35층안 수용 결정이 향후 강남권 재건축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한강변 최고 입지로 꼽히는 압구정 아파트 단지가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압구정 일대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하며 주거시설 최고 높이를 35층으로 제한했지만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평균 45층 높이의 재건축을 원하고 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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