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남기고 '자산'만"…LG생활건강, 옥시 공장 인수
토지ㆍ건물ㆍ포장설비만 인수…고용 승계는 안해
LG생활건강 "고용 승계는 별개의 문제"
익산공장 생산인력 100여명…본사서 재취업 지원 중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옥시레킷벤키저의 국내 유일의 생산처인 익산공장이 대기업 LG생활건강의 품에 안겼다. 인수 대상에는 100여명가량 되는 익상 공장 생산인력은 포함되지 않았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자회사 해태htb를 통해 옥시 소유의 익산공장 부지, 건물, 포장설비 인수를 위한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생산인력에 대한 고용 승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LG생활건강이 인수 대상을 '자산'에만 국한했기 때문이다. 옥시 익산 공장 생산인력 규모는 현재 100여명. 옥시 본사는 올해 1, 9월 두 차례 걸쳐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이번 인수에서 제외된 생산 인력에 대해서는 재취업 지원할 계획이다.
옥시 측은 "공장 관련 부동산과 포장설비만 대상"이라면서 "100여명 규모의 생산인력은 이번 인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측도 "옥시 공장 인수와 관련해 지난주 계약 체결했다"며 "현재 인수절차 진행 중이며, 고용 승계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선을 그었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국내 시장 점유율이 크게 줄어 지난달 30일 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했다. 국내 유일의 공장 문을 닫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생산은 중단됐다. 옥시측은 공장폐쇄 이후 직원들을 고용할 수 있는 매각처 물색에 나섰고, 최근 LG생활건강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는 수순이 아니냐는 시각도 내비쳤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 먹는 하마, 옥시크린 등 일부 인기 제품을 제외하고는 판매가 저조한 상황인데다, 유일한 생산처인 익산 공장도 매각하는 건 출구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남아있는 직원들에게도 희망퇴직을 종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풀이했다.
시장 철수에 대해 옥시측은 "사실이 아니다"며 강력히 부인하며, "가습기 살균제 사태 피해자 배상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피해자는 물론, 제조업체, 원료 공급 업체 및 정부 등 가습기 살균제 이슈에 연관된 모든 이해 관계자들과 함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업계 차원의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