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필 관악구청장 25일 자신의 블로그 ‘유종필의 관악소리’15번째 글 ‘강감찬 도시 관악, 도시 브랜드가 뭐길래’? 올려 눈길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25일 자신의 블로그 ‘유종필의 관악소리' 15번째 글에서 강감찬 도시 관악 브랜드에 대해 글을 썼다.
그런데도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비싼 가격에 팔리는 이유는 바로 '브랜드 가치'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생산되는 운동화에 해외 유명상표를 붙이면 몇 배로 값이 뛰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며 “브랜드가 가치를 말해준다. 도시도 자기만의 고유 브랜드가 있어야 대접받는다”고 밝혔다.
관악은 고려 명장 강감찬 장군의 탄생지다. 북두칠성 네 번째 별인 문곡성(文曲星)이 떨어진 자리에서 장군이 태어났다 해 낙성대라 불린다. 그러나 낙성대를 지하철역 이름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아 아쉬웠다고 토론했다.
모름지기 관악구는 거란족 침략으로부터 고려를 지킨 애국애족의 도시 '강감찬 도시'라는 주장이다.
이런 인연으로 유 구청장은 ‘강감찬 도시 관악’ 만들기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우선 장군의 생애 업적과 현대적 의미를 분석한 학술연구용역을 진행, 고려시대 국제질서에 관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역에 전해져오는 전설과 설화도 모으고 장군과 연관된 지명과 나무, 유묵으로 추정되는 한시도 수집하여 낙성대에 강감찬 전시관을 만들었다. 이런 작업을 바탕으로 ‘관악 강감찬 축제’를 대대적으로 무대에 올렸다.
구는 30년 동안 이렇다 할 특색이 없이 진행해온 철쭉제를 강감찬 축제로 대체했다. 2016년 처음 계획을 서울시에 제출하자 시행도 하기 전에 서울시 브랜드 축제로 선정돼 예산을 따냈다.
유 구청장은 “아, 브랜드라는 것이 이런 것이로구나!”브랜드 위력을 실감했단다.
올해 두 번째 축제는 더욱 풍성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귀주대첩 998주년을 기념, 998명의 주민추진위원회가 주민들의 자발적인 기획과 준비를 이끌어낸 주민주도형 축제였다. 또 민관군경 합동 축제로서 의미가 있다. 첫째 날에는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제향과 출생설화를 무용·연극·노래 등 종합예술로 표현한 퍼포먼스 공연이 열렸다. 둘째 날은 구청 앞마당의 출병식과 낙성대공원까지 1.3㎞ 구간 전승행렬, 귀주대첩 재현 등의 화려한 이벤트, 주민화합 한마당, 청년 강감찬 콘서트가 펼쳐졌다. 글짓기 대회인 강감찬 과장(科場)과 고려사 골든벨, 고려촌 테마부스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줄잡아 13만여 명의 주민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이틀 간 낙성대 일대는 북적북적 성황을 이루었다.
유 구청장은 “참여한 주민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강감찬 장군의 탄생지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강감찬 장군은 원래 문과에 급제한 문신으로 거란족의 침략을 맞아 대다수 조정 대신들이 항복을 주장하는 와중에 갑옷을 걸치고 나가 탁월한 용기와 전략으로 10만의 거란군을 무찌르고 나라를 지켜냈다. 이 때 장군의 나이가 무려 71세. 그 후 최고 관직인 문하시중까지 올랐으며, 83세까지 장수를 누렸다. 이순신, 을지문덕 장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호국영웅이다.
유 구청장은 “강감찬 축제는 관악을 넘어선 서울의 브랜드 축제이자 장차 남북을 관통하는 통일한국의 호국 브랜드로서 손색이 없다”며 “남북한 해빙이 되면 남북 협력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2년 뒤 귀주대첩 1000주년 기념 강감찬 축제가 벌써 기대된다”고 글을 맺었다.
개인도 나름 브랜드가 중요하다. 특히 정치인이라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생명력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유종필 구청장은 취임 이후 관악구하면 과거 떠올랐던 '달동네 이미지'를 벗어나 '도서관(지식문화) 도시'에 이어 '강감찬 도시'로 도시 브랜드를 확산시키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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