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신한은행이 판매한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의 약 60%가 '적립금 0원'의 이른바 깡통계좌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IRP 계좌 개설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신한은행이 판매한 IRP 계좌 총 47만5212개 중 60.2%에 달하는 28만6123개 계좌가 '적립금 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KB국민, 우리, 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들 모두 IRP 판매계좌의 절반 이상이 이 같은 깡통계좌로 파악됐다. KEB하나은행은 총 43만547개 계좌 중 26만4695개)가 적립금 0원으로 파악돼 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전체의 61.5%에 달하는 규모로 비중으로는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은 판매계좌 총 45만9989개 중 25만8288개(56.2%), 우리은행은 44만3515개 계좌 중 25만919개의 계좌가 각각 '적립금 0원'의 깡통계좌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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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적립금도 없는 유명무실한 IRP 계좌가 대량 개설된 이유는 은행들이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 판매를 직원들의 성과와 연동해 무리한 판매를 강요한 탓이라고 의원실은 분석했다. 아울러 이처럼 '실적 위주의 밀어내기식' 영업전략이 자칫 불완전 판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 당국의 철저한 감독을 촉구했다.


민 의원은 "많은 국민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금융이 실질적인 안내자 역할을 해야한다"며 "지금처럼 실적 늘리기에 급급해서는 공적인 금융기관 역할을 제대로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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