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외국합작법인의 자금조달 실패로 위기를 맞은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개발사업권이 인천도시공사로 넘어가게 됨에 따라 사업 정상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외국합작법인 미단시티개발㈜이 지난 8일 사업자 자격을 상실함에 따라 도시공사가 직접 미단시티 토지공급 및 개발에 착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도시공사는 사업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인천경제청과 공동사업시행자로 돼 있는 것을 도시공사 단독사업시행자로 바꾸는 '지구단위변경계획'을 인천경제청에 신청했다. 승인이 나면 도시공사 주도로 토지 매각을 추진하는 등 미단시티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게 된다.


미단시티는 인천 중구 운북동 897 일대 271만㎡에 관광·레저·주거·상업이 어우러진 융합도시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도시공사는 중국계 화상(華商)그룹 리포와 2007년 3월 합작법인인 리포인천개발(미단시티개발㈜의 전신)을 설립하고, 같은해 6월 104만㎡의 땅을 6694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미단시티개발이 토지 매입을 위해 끌어다 쓴 대출금 3372억원을 상환 기일인 지난 8일까지 납부하지 못해 토지공급계약이 자동 해지됐다.


도시공사는 그동안 미단시티개발이 직접개발 없이 제3자에게 토지만 재매각하는 단순 업무만 수행해왔고, 그마저도 핵심 앵커시설이 없어 매각이 부진해 정상적인 자금조달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지나도록 미단시티 토지 매각 실적은 전체의 31%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도시공사는 미단시티개발과 토지공급계약이 해지됨에 따라 채권단에 미단시티개발의 채무를 대신 상환하고, 공급 토지를 회수해 직접 토지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는 반환받은 토지를 직접 매각하게 되면 공기업 신용도를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어 오히려 사업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3372억원 대지급과 계약해제로 당장에 재정적 어려움이나 채무비율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최근 검단신도시, 영종하늘도시 등의 토지분양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회수받은 토지를 공사가 직접 매각해 사업성을 개선시키면 향후 도시공사 재정건전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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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계약해제로 미단시티 핵심 앵커시설인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미 공사가 시작돼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8일 복합카지노리조트 토목공사 착공을 승인했다.


시저스 복합카지노리조트는 오는 2020년까지 총 8000억원을 투자해 미단시티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호텔·컨벤션 시설 등을 조성한다. 지난해 3월 출자사의 한 곳인 리포그룹이 지분 철회를 선언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중국 출자사가 빈자리를 채우면서 사업은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게 됐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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