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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리대 다 위험하다는 거냐" 소비자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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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뿐 아니라 타 제품서도 휘발성 유기화합물 다량 검출 공개
성분만 공개 제품명 발표 안한 식약처-시민단체 공방에 혼란 가중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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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시민단체인 여성환경연대가 일회용 생리대 안전성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제품명 밝히지 않는 식약처·시민단체=식약처의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는 30일 여성환경연대가 제출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 결과'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출량을 공개했지만 제품명은 밝히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험에 쓰였던 11종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모두에서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인체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스티렌(Styrene)이 나왔고 대부분 제품에서 에틸벤젠(Ethylbenzene)과 톨루엔(Toluene) 등도 검출됐다. 위원회는 "이번 실험이 상세한 시험 방법과 내용이 없고 연구자 간 상호 객관적 검증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며 "이를 근거로 정부나 기업의 조치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여성환경연대는 31일 "제품 브랜드명이 포함된 조사결과를 식약처가 요구하면 언제든지 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식약처에서 별도의 요청을 하지 않았다"면서 "사실 관계를 밝히고 최종 파일 발표를 공개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여성환경연대는 깨끗한나라 릴리안을 제외한 실험에 사용된 나머지 제품명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제품명을 모두 공개하고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여성환경연대는 식약처에 조사 결과를 넘겼다며 스스로 결과에 대해 설명하지 못했다. 더욱이 유한킴벌리 현직 임원이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생리대 환불까지 벌이고 있는 깨끗한나라는 여성환경연대가 발표한 VOCs 검출 수치를 토대로 식약처가 선정한 유해물질 8종 수치의 합산 결과를 내놨다. 자사 제품의 유해성이 가장 높아서 공개됐다는 여론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결과에 따르면 깨끗한나라 제품 A가 아닌 타사 제품 B의 유해성 검출 수치가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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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유해물질 논란, 소비자만 피해=결국 제품의 유해성을 알면서도 사용해야 하는 소비자들만 식약처와 여성환경연대 사이에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직장인 최모(31·여)씨는 "갖고 있던 릴리안 생리대를 모두 버리고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었는데 역시나 다른 생리대에서도 유해물질이 나왔다고 하니 사고 싶은 제품이 하나도 없다"며 "진작 정부에서 관리 기준을 엄격하게 높여 대응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모(28·여)씨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로 이뤄진 제품이 몸에 좋을 리 없다는 건 누구나 다 알지만 시간, 돈 등을 고려했을 때 일회용 생리대를 쓸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라며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덜 더러운 일회용 생리대를 기대했는데 유해물질 논란이 나오면서 그마나 갖고 있던 작은 기대감도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일회용 생리대 500개 분량을 사서 해외에 거주 중인 박모(33·여)씨는 "중동 국가에서 3년간 살게 되면서 이곳 제품보다 한국 제품의 질이 더 우수할 것으로 믿고 대량으로 구매해 왔는데 자꾸만 논란이 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환불을 해 준다는 깨끗한나라 본사와는 연락도 되지 않고 있어 당장 다음 달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깨끗한나라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준비 중인 법무법인 법정원은 1차 소송인단 명단을 확정했다. 위자료만 청구하는 원고는 1600여명, 위자료와 신체적 손해까지 청구하는 원고는 1700여명으로 구성돼 약 3300명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한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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