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처우 개선 위해 목소리 내와
"동료들에 새로운 길 열어주고파"
박기량(26)씨는 유명한 치어리더다.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한 기간도 길지만 방송 등에 자주 출연해 얼굴이 널리 알려졌다. '국민 치어리더'라고 불릴 정도. 관중의 응원을 이끈 지 11년이 된 그녀는 최근 치어리더의 위상을 높이고 처우를 개선하는데 열성을 기울인다.
치어리더는 1년에 열흘 남짓 쉰다. 하루 평균 3시간가량 혼신을 다해 뛰고 나면 녹초가 되기 일쑤. 그러나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이 3년을 넘기지 못한다. 박씨는 "동료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했다. "연예에 소질이 있는 후배들이 많아요. 그들에게 치어리더로서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어요. 힘들어도 세상에 못할 일은 없어요.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주류 광고 모델이 됐잖아요."
가장 돋보인 대외 활동은 대선 후보 유세. 푸른 유니폼을 입고 춤을 추며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더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했다. "사회적 약자나 다름없는 치어리더도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죠. 아무도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아요."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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