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모듈러방식 '반값기숙사' 추진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턱없이 부족한 대학 기숙사 문제 해결을 위해 공장에서 최대 90%까지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방식의 반값 기숙사 도입을 추진한다.
모듈러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건물 부품으로 레고 블록처럼 조립해 사용하면 된다. 기존 콘크리트 방식에 비해 공사 기간이 짧고 건축비가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도내 대학의 낮은 기숙사 수용률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모듈러형 기숙사를 도입하기 위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도내 기숙사 수용률은 전국 평균(19.5%)을 밑도는 15%에 그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땅값이 비싼 수도권 특성상 큰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며 기숙사 건립에 선뜻 나서는 대학들이 많지 않은데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곳들도 시설 부족으로 입소를 원하는 학생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모듈러형 기숙사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앞서 지난 5월 도내 72개 대학을 대상으로 공문을 통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성결대와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아세아연합신학대, 평택대, 용인송담대, 여주대, 동남보건대, 오산대 등 8개 대학이 모듈러형 기숙사 도입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모듈러 방식으로 기숙사를 지을 경우 건축 기간이 짧고, 철근 콘크리트보다 건축비 절감이 가능해 대학가 평균 임대료의 절반 정도 수준에 공급이 가능하다.
도는 사업 타당성과 구체적 추진 방식 등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도는 먼저 재원 조달 방안으로 민간투자를 활용하는 '리츠'(REITS)를 검토하고 있다. 리츠는 공공 자금과 민간자금 투자로 건설하는 방식이다.
도의회도 이달 말 도내 대학 관계자들을 초청해 모듈러형 기숙사 추진 계획 및 재원 조달 방안 등을 논의한다.
도의회 관계자는 "리츠 방식으로 모듈러 기숙사를 지을 경우 대학은 재원이 들어가지 않고, 리츠에 투자한 민간회사는 매달 임대료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민간과의 리츠 설립 과정에서 임대료가 시중의 절반 이하가 되도록 하는 약정 등을 맺어 '반값 기숙사'를 실현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경우 2014년 노원구 공릉동에 지상 4층 규모의 모듈러형 기숙사를 건립해 월 8만원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를 받고 있다.
한편 도는 수원 서둔동 서울대 농대 기숙사인 '상록사'를 리모델링해 따복기숙사로 개조했다. 도는 첫 입사생 모집을 위해 서류접수(6월1~30일), 서류심사(7월3~5일), 면접(7월10~12일)을 거쳐 지난 달 17일 최종 입사자를 발표했다.
입사정원은 3인용(91실)과 1인용(5실)을 합쳐 278명이다. 입사비는 3인실 월13만원, 1인실 월19만원이다.
상록사는 수원 권선구 서호로 16(서둔동)에 위치한 연면적 5510㎡, 지상5층 건물로 1984년 준공돼 2003년 이전될 때까지 서울대 농생대 학생들이 사용하던 기숙사다. 도는 상록사 개조를 위해 63억7500만원과 설계용역비 4억9600만원을 투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