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헥터=25승…kt 27승
양, 작년 불운의 아이콘…올핸 KIA 타선 폭발로 12승·헥터 13승 1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KIA의 간판 투수 양현종(29)은 지난해와 올해가 다르다. 그를 둘러싼 환경이 그렇다. 열일곱 경기에 등판한 10일 현재 12승3패. 다승 2위다. 서른한 경기에 나가 10승(12패)밖에 못 올린 지난 시즌 성적을 전반기에 뛰어넘었다. 타선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다.
올해 양현종이 선발 등판할 때 KIA 타자들은 평균 9.03득점을 지원했다. 다승 선두(13승) 헥터 노에시(30·KIA·득점 지원 9.35점)에 이어 전체 2위. 지난해에는 평균 4.45점(16위)이었다.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200.1이닝)을 책임지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1위(22회)를 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새 시즌을 앞두고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 1년 만에 불운한 투수에서 든든한 지원군을 가진 선발로 바뀌었다.
선발승은 투수의 실력만으로 따낼 수 없다. 타선이 터져야 한다. 실점이 많아도 동료들의 득점 지원이 뒤따르면 승수를 챙길 수 있다. KIA가 10일 현재 팀 타율(0.309)과 타점(540점), 득점(566점) 모두 1위를 달리자 헥터와 양현종, 팻 딘(28·득점 지원 7.75)까지 투수 세 명이 선발 득점 지원 1~3위로 수혜를 누렸다. 특히 팻 딘은 평균자책점이 전체 17위(4.77)로 불안한데도 5승5패로 버텨냈다. 리드하는 상황에서 안정감을 가지고 투구하니 열여섯 차례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도 아홉 번 기록했다.
지난해 양현종처럼 불운한 투수들도 많다. 임무를 다하고도 타선이 빈약해 승수를 쌓지 못하는 대표적인 선발이 재크 페트릭(28·삼성)과 고영표(26·kt)다. 페트릭은 열여섯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14로 불안하지만 퀄리티스타트도 아홉 차례나 기록했다. 그러나 타선의 득점 지원이 3.02점에 그쳤다. 시즌 2승8패. 그가 등판했을 때 팀 성적이 5승10패로 승률(0.333)도 저조하다. 고영표도 열여섯 경기 중 일곱 번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득점 지원은 3.29, 성적은 4승8패. kt의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32)는 열다섯 경기 중 열두 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남겼는데도 7승7패다. 그가 등판할 때 타자들은 4.52점을 지원했다.
투구 내용이 불안한데 타선이 계속 도와줘 패전을 면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유희관(31·두산)에게 행운이 따른다. 그는 열일곱 경기 평균자책점(4.82)이 뛰어나지 않았지만 6승을 거두면서 2패만 했다. 득점 지원 전체 4위(7.50)로 패전 투수가 될 상황에서도 타자들이 만회해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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