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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폭로에 발칵 뒤집힌 워싱턴‥제2의 워터게이트 비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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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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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그동안 의혹으로만 나돌던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의혹 수사 중단 압력과 충성 서약 요구 등이 모두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폭로했다. 코미 전 국장의 증언으로 워싱턴 정가는 발칵 뒤집혔다. 코미 발언이 결국 이번 사건을 제2의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비화시킬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상원 정보위는 7일(현지시간) 오후 코미 전 국장이 제출한 서면 모두 발언을 전격 공개했다. 8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 공개 증언을 나설 코미 전 국장이 자신의 핵심적인 증언 내용을 7매 분량의 서면으로 정리해 제출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3차례의 만나고 6번의 전화 통화를 갖는 등 모두 9차례의 접촉했다.
코미 국장의 서면 증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 시키려 했다는 대목이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2월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대테러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를 마친 뒤 다른 참석자들을 방에서 물린 뒤 코미 전 국장과 독대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은 좋은 사람"이라면서 "플린은 러시아인들과의 통화에서 잘못한 게 없지만, 부통령을 오도해서 어제 사임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에서 "손을 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내통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돼 수사를 받던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사실상 압력을 가한 셈이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 대해 충성 서약을 요구한 것도 주목하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1월 17일 백악관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무려 네 차례나 '충성심'이란 단어를 쓰며 압박을 가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코미 전 국장은 이에 대해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동안 나는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않았고, 얼굴 표정도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코미 전 국장은 "나로부터 정직함만을 얻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바로 '정직한 충성심'이라며 '아전인수식'으로 받아들인 대목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수차례의 방송 인터뷰와 기자회견 등에서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요구나 충성 서약 요구를 한 적인 결코 없다고 주장해왔다. 따라서 이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본격 재연될 전망이다.

다만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러시아 내통 의혹 관련한 수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했다는 점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이 자신에게 세 차례나 수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해놓고 의회 증언에서 이같은 입장을 오도했다며 이를 해임 이유로 꼽아왔다.

하지만 코미 전 국장은 이후에 대통령이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상황이 바뀔 경우에 대비해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점은 한시적이며 수사결과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긴 셈이다.

야당인 민주당과 대부분 언론들은 코미 전 국장의 서면 증언과 8일 예정된 실제 의회 중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거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이미 코미 전 국장의 폭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가 입증됐다는 입장이다. 사법 방해는 대통령에 대한 주요한 탄핵 사유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거짓말을 해왔다는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 따라서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을 계기로 이번 사건이 제2의 워터게이트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이에 반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측은 개인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이 입증됐고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도 "대통령이 기관장에게 충성을 요구한 것이 위법은 아니다"며 방어막을 펼칠 기세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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