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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 제1회 용아박용철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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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용아생가에서 개최한 제1회 용아박용철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도종환 시인(오른쪽)과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악수하고 있다.

지난 20일 용아생가에서 개최한 제1회 용아박용철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도종환 시인(오른쪽)과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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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속 시인은 어디에서 힘을 얻을까

[아시아경제 노해섭 ]"20대 문학청년기에 ‘쓰지 않고는 죽을 수밖에 없는,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내면의 욕구에 내 생애를 건설하라’는 용아 박용철 선생의 가르침을 새겼습니다.”
지난 20일 용아생가에서 열린 제1회 용아박용철 문학상 시상식에서 도종환 시인이 밝힌 수상 소감에서 인용한 용아 박용철 시인의 ‘시적 변용(詩的變容)에 대하여’중 일부다.

이것은 “‘왜 진흙탕(정치판)에 들어갔고, 거기(정치활동)서도 시가 써지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는 그가 내놓은 답이기도 하다.

시가 투쟁이고, 삶이면서 존재 이유인 그에게 주어진 조건은 장애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 그는 지난해 9월 시집 ‘사월 바다’를 내놓았다. 국회의원으로 일하는 동안 짬짬이 쓴 250여편 중 선별한 67편을 담은 ‘사월 바다’로 그는 세간의 ‘염려’를 단번에 날려버렸다.
그는 소감에서 용아 박용철이 강조한 ‘더 시론’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고백했다.

그는 “박용철 선생은 ‘피로 쓰는 시를 쓰되 더 고상하고 격조 있는 시’를 말했다”며 "60년대 순수참여논쟁, 80년대 민중문학논쟁을 거치면서도 거칠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한 이가 용아 박용철 선생이다”고 밝혔다.

그는 시인은 용아 박용철 선생이 평소 강조한 ‘나무론’으로 시인의 길을 설명했다. “대지에 뿌리 내리고 대기를 호흡하는 나무처럼 시인은 뿌리를 현실에, 세상과 자연 그리고 우주와 호흡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도종환 시인은 “용아 박용철 선생은 무엇을 경계하고, 어디에 서 있고, 무엇을 봐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신 고마운 분이다”며 “그 분 이름으로 상을 받게 돼 무척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에서 문학상패를 건넨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1990년 후반 충청북도의 한 일간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청주에서 벌인 시위에 참여했는데 당시 전교조 충북지부장이던 도종환 시인이 앞장서 투쟁하던 모습을 봤다”며 “세상과 사람의 아픔을 시로 보듬고 쓰다듬는 그의 용아박용철문학상 수상에 큰 박수 보낸다”고 밝혔다.

유성호 용아문학상 심사위원장(한양대 교수)는 "자신만의 개성과 성취를 오롯하게 이루면서 최근까지 발전적인 자기 개진을 보여줬다“고 도종환 시인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시상식에서는 문학상과 함께 진행한 학술연구지원 대상자에 대한 연구 지원비 전달식도 열렸다. 박사학위 논문 부문 김미미 씨가 200만원을, 학술지 논문 부문 차성환·한경훈·전동진·황선희·이승은·이찬행 씨가 각 100만원을 지원받았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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