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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에 치킨없어 못 판다"…닭고기값, 2배 뛰고 일부 수급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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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여파로 육계 가격 크게 올라…부분육은 일시 수급부족 현상도
날개·다리 등 콤보 비중 높은 교촌치킨, 일부 매장서 '재고부족' 주문 못받아
연초대비 78% 올라…업계 "30년래 최고 수준"

"치킨집에 치킨없어 못 판다"…닭고기값, 2배 뛰고 일부 수급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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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서울 서초구에 사는 배모씨는 지난 주말 저녁, 야구 프로그램을 보면서 치맥(치킨+맥주)을 즐길 생각에 동네 치킨전문점에서 닭다리와 날개로만 구성된 제품을 주문했다. 그러나 해당매장으로부터 "닭고기 재고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후 배달가능한 인근의 2곳에 전화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같았다. 배씨는 "매장 3곳 모두 재고가 없다고 해 결국 주문하지 못했다"고 당황스러워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육계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수급 부족으로 치킨집에서 치킨이 떨어져 팔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특히 특정부위만 모아놓은 부분육 시세가 올들어 최고치를 보이며 부분육 비중이 큰 대형 치킨프랜차이즈업체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AI 사태 이후로 부분육 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일부 매장들이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최근 닭고기 시세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부분육은 물량도 부족하다"면서 "특수부위의 경우 일시적으로 재고가 떨어지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날개, 닭다리로 구성된 '콤보' 대신 온전히 닭 한 마리 통째로 판매되는 '오리지널'로 주문을 돌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교촌치킨은 전체 18개 메뉴 중 후라이드와 오리지널를 제외한 13개 메뉴가 날개, 다리, 순살 등의 부분육 메뉴다. 메뉴 구성비로만 보면 부분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교촌치킨을 찾는 소비자들 대부분 날개와 다리로만 구성된 '콤보'를 가장 선호해 콤보 비중은 60% 이상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치킨프랜차이즈업체들이 '후라이드' 등 치킨 한 마리를 통째로 파는 비중이 절대적인 것과는 정반대다. 이렇다보니 부분육 시세 급등으로 교촌치킨의 타격이 가장 크다.

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는 "통째로 사용할 육계도 AI여파로 수급이 줄어든 판에 날개, 다리만 골라낸 부분육 상황은 더욱 어렵다"며 "특히 대형 프랜차이즈업체들은 100% 국내산 닭을 사용하고 있어 수입으로 대체하지도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육계 생계 1㎏의 가격은 올 초 1590원에서 현재 2790원까지 급등했다. 육계협회가 시세를 조사하기 시작한 30년래 최고치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지난 3월까지만해도 2690원까지 올라 '정점'이라고 했지만 이달 들어 또 다시 경신됐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에서 사용하는 9~10호 닭고기(냉장) 1㎏의 가격은 지난 1월 2538원이었지만 4월들어 4000원대를 뛰어넘었다. 현재는 4538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연초대비 78% 이상 오른 셈이다.

부분육 시세도 마찬가지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날개는 같은기간 1㎏에 4954원에서 8814원으로 78% 올라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넓적다리는 4233원에서 7469원으로 76% 뛰었다.

이렇다보니 치킨 제품을 메뉴에서 빼는 경우도 있다. 버거킹은 최근 국내산 닭고기살로 만들던 '골드치킨후라이' 제품을 중단시켰다. 버거킹 관계자는 "골드치킨후라이는 단종됐으며 현재 판매하고 있는 치킨 후라이로는 오리지널과 쉬림프 치킨 등 두 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버거킹에서는 모든 치킨제품을 국내산 닭으로 쓰고 있지만, 날개 부위인 '윙킹' 메뉴는 덴마크산을 쓰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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