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란, 10란 등은 비싼 가격 탓에 안팔려
전문가 "생산총량제 등 반시장적 통제 필요"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해 연말 고병원성 조류독감(AI) 사태로 치솟은 계란값이 내려올 조짐을 보이지 않고있다. 서민들의 단백질 보고로 꼽히던 계란은 한판에 1만원을 웃도는 수준까지 오르며 '금계란'이 됐다.
이마트 목동점에선 30개들이 봉성농장 영양란 한판(특란)은 8990원에 판매됐다. 가격이 더 저렴한 대란(7080원)은 한 판 짜리가 일찌감치 모두 팔려나갔다고 이마트 측은 전했다. 반면, 15개 짜리 대란(4980원), 18개 짜리 영양란(5980원)을 비롯해 행사상품인 12개 짜리 특란(3980원)은 여전히 진열장을 가득 채웠다.
홈플러스 목동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7990원에 판매되는 30개 들이 대란 진열장은 빈 자리가 많았고, 각각 4490원(대란)과 4990원(왕란) 짜리 15란은 비교적 재고가 넉넉했다. 롯데마트 서울점의 경우 30개 들이 무항생제 행복대란(6980원)도 재고가 넉넉했다.
계란이 부족한 만큼 계란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가격이 올랐다는 이야기다. 생산량이 회복될 때까지 계란가격은 상승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소비량이 줄지 않거나 생산량이 소비량만큼 회복되지 못하면 계란가격은 상승 국면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계란은 생산까지 6개월 정도 걸리는 만큼 올해 1월까지 AI 파동을 겪은만큼 다음달이면 생산량은 회복될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계란 가격은 계란농가에서 생산기반이 갖춰지지 못했거나 생산기반은 갖춰졌는데 생산량이 미처 올라서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을 방증한다. 김 연구원은 "AI 발생으로 공급관리가 중요해진 만큼 계란을 자율적인 시장경제에 맡겨둘 일이 아니다"면서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운 수입보다는 생산총량제를 검토하거나 계란 소비의 양적 배분을 조절하는 사회적 동의 아래 반시장적 통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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