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로 닫혀가는 문 다시 두드린다
고동진 사장 "중국, 포기할 수 있는 시장 아니다"
갤럭시S8, 중국어 빅스비 탑재 후 6월 이후 출시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날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2년 전부터 본격화된 중국 중저가 업체들의 공세에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눈에 띄게 줄었고, 올해 1분기 결국 3.3%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9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2017년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총 350만대를 팔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870만대보다 60%나 감소한 수치다. 점유율은 8.6%에서 3.3%로 내려앉았다. 현재 순위는 오포, 비보, 화웨이, 애플, 샤오미에 이은 6위다.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중저가 브랜드의 성장이 삼성전자 부진의 이유라고 풀이했다. 특히 오포의 판매 대수는 81% 성장하며 삼성전자를 강하게 압박했다. 비보는 60%, 화웨이는 25% 늘었다.
FT는 갤럭시노트7 단종이 삼성전자 브랜드 인기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다만 최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성공으로 브랜드 인기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도 조만간 갤럭시S8를 출시해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고 사장은 지난달 1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갤럭시 S8 미디어데이'를 열고 중국 시장의 중요성과 끊임 없는 도전 의지를 강조했다. 고 사장은 "중국에서 지난 2년 정도 굉장히 어려웠다"면서도 "중국 소비자분들이 좋은 제품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응을 하고 좋은 제품은 인정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어 버전 빅스비가 완료되는 6월 이후 중국에서도 갤럭시S8를 출시할 것”이라며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준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국 소비자들을 믿고 차분하게 기다리며 시장 점유율을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