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은행과 주요 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초중반으로 제시했던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최근 잇따라 2%대 중후반으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경제연구원은 종전에 비해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오른 2.6%, 2.5%를 성장률 전망치로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7%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해 10월 2.5%로 예상했던 성장률을 6개월 만에 0.3%포인트나 오른 2.8%로 고쳐 잡았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전기비 0.9%로 지난해 4분기(0.5%)는 물론 시장예상치였던 0.8%를 웃돌았다. 국제금융센터는 "성장세 확대는 내수경기 호조에 주로 기인하며, 소비와 투자의 성장기여도는 1분기에 1.8%포인트로 전기(0.6%포인트)보다 2배 이상 확대했다"며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 "반도체를 중심으로 첨단기술 산업의 수출과 투자의 증가, 견조한 건설경기 등과 재고투자도 성장률을 높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들어서도 경기흐름은 좋은 편이다. 우선 지난달 수출액(잠정치)은 51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24.2% 증가했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2014년 10월(516억달러) 이후 역대 2위다. 6개월 연속 수출증가세도 이어갔다.
앞으로 경기상승세가 이어질 지는 재정지출의 실효성과 대외여건이 좌우할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외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기대보다 양호한 내수와 수출 등을 고려해 씨티, 노무라 등이 성장률을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관련 서비스업 등에 마이너스 요인이며, 사드 여파로 부진한 중국내 자동차 판매 회복, 수출과 투자의 증가를 견인한 전세계 반도체 수요 증가 등이 향후 성장률에 주요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면서 "하반기 이후 재정집행의 효과, 주택경기 향방, 북한 리스크가 경기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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