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396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만4000명 늘었다. 이는 2012년3분기(10만5000명) 이후 최대이자, 1분기 전체 자영업자 증가(17만명) 규모의 61% 수준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까지 포함한 전체 자영업자 수 역시 3분기 연속 늘었다. 1분기 증가폭은 17만명에 달해 2012년2분기(17만3000명)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자영업자 증가세는 그만큼 고용 시장의 기반이 악화돼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젊은 구직자ㆍ은퇴한 베이비붐 세대ㆍ반퇴세대 등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치킨집 등 창업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에 비해 실업 등 비자발적인 사유에 따른 생계 목적 창업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영세 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도 커지고 있지만, 고용의 질적 측면과 경기불황 등을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신호"라고 말했다.
최근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한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율은 급격히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작년 9월 말을 기준으로 부산ㆍ대구ㆍ경남ㆍ광주ㆍ전북ㆍ제주 등 6개 지방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70%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SCㆍ씨티 등 6개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0.39%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015년 말과 비교하면 시중은행은 0.07%포인트, 지방은행은 0.21%포인트 올랐다. 한국기업평가측은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자영업 대출에 대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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