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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이요? 해외로 빠져가나는데 무슨" 나들이객 증가에 외식업체들은 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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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가 겪고 있는 경기침체…장기화·고착화될 가능성

"외식이요? 해외로 빠져가나는데 무슨" 나들이객 증가에 외식업체들은 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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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쉬는 날에는 더 장사가 안돼요. 다들 외곽으로 빠져나가니까 평일보다도 더 매출이 안 오르죠. 정부에서는 내수 촉진한다고 징검다리 휴가 때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적도 있는데 그럴 때면 해외로 여행가는 사람들이 많은지 식당을 찾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종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고모씨는 "5월 황금연휴에도 매출은 더 떨어질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따뜻해진 봄날씨에 나들이객이 늘고 있지만 외식업체들은 내수가 크게 날아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오히려 5월 황금연휴, 6월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 등의 기간에는 국내 여행보다 해외여행으로 국외로 빠져나가는 이들이 많아 외식업 경기 반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2일 문화관광부와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해외여행 지출액은 231억2000만 달러로 2015년 대비 7.4% 늘었다. 최근 연도별 일반여행 지급 규모는 2011년 155억3000만 달러, 2012년 164억9000만 달러, 2013년 173억4000만 달러, 2014년 194억7000만 달러, 2015년 215억3000만 달러 등으로 해마다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해외여행 지출액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은 휴가철이나 연휴 때마다 국내 여행보다는 해외로 가는 일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내수 소비는 줄고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지출 항목에서 민간소비 증가율은 2.4%로 집계됐다.

이렇다보니 국내 외식산업 경기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404개의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 한해의 외식업 경기전망을 묻는 질문에서 외식사업자의 대부분인 91.6%가 지난해 9월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불황 탓도 있지만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등의 변수도 국내 외식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올 4월29일부터 5월9일까지 최장 11일의 연휴가 예상되는 '5월 황금연휴' 기간에도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들로 공항은 인산인해를 이룰 전망이다. 이미 이 기간 주요 인기여행지의 항공권은 이미 매진 상태다.

장수청 한국외식산업연구원장은 "현재 외식업계가 겪고 있는 경기침체는 장기화, 고착화될 가능성이 커 보여 세월호 사태나 메르스 사태 보다 훨씬 심각한 충격을 외식업계에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외식사업자의 대부분은 영세자영업자들로 현재 많은 수가 대출에 의존해서 버티고 있는 상태임을 고려할 때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올해 하반기부터는 대량의 휴·폐업과 해고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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