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요한슨, 생각보다 사이즈 작아”
비미에트 서병문 디자이너, 영화 '공각기동대' 의상 작업 에피소드 털어놔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패션브랜드 비미에트(BMUETTE)를 설립한 서병문 디자이너(37·사진)는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현재는 유럽 뿐 아니라 미주, 아시아, 중동 등 세계 10개국 30개 매장에 입점했다. 윌 아이엠, 저스틴 비버와 같은 유명가수들이 비미에트의 옷을 입는다.
할리우드 영화배우들도 즐겨 찾는다. 현지 영화 의상제작팀인 '커트 앤 바트(Kurt and Bart)'와 함께 29일 개봉한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의상 작업도 했다. 이보다 앞서 '헝거게임' 때도 함께 작업했다. '커트 앤 바트' 측은 온라인 잡지에 실린 비미에트의 작품들을 보고 먼저 연락했다.
그들은 비미에트만의 이미지를 잘 이해했다. 차별화된 동양적 실루엣과 디자인을 참신하게 여겼다. 서 디자이너는 "의상 소재에 관해선 우리 쪽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평소 원작 만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무엇보다 의상팀이 원하는 스타일을 잘 알고 있었다. 힘 있고, 볼륨감 있는 실루엣을 표현하는데 집중했다"고 했다.
공각기동대 의상 작업은 지난 2015년 2월 첫 제안을 받았다. 시간이 촉박해 의상이 선택되면 곧바로 제작에 들어가 현지에 보내주고 피드백을 받는 형태로 일했다.
서 디자이너는 "공각기동대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현지 제작팀은 확고한 '미래 여전사' 이미지를 원했다. 특별히 새로운 디자인을 추가하진 않았다. 기본적으로 브랜드가 갖는 이미지를 밑바탕으로 하고 사이즈나 핏을 줄이거나 액션 장면에 맞게 불필요한 부분을 단순화하는 작업을 했다"고 했다. 에피소드도 있다. 특히 주연인 스칼렛 요한슨의 체격이 주문한 사이즈보다 훨씬 작아 곤란했다. 영화사에 스무 벌 가까이 보낼 정도로 공을 들였고, 그 중 열 벌 정도는 스칼렛 요한슨 의상이었다.
서 디자이너는 "남자 의상들은 특별히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요한슨이 생각보다 키나 사이즈가 워낙 작았다. 우리가 준비한 의상으로 액션 장면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조율을 했다. 때문에 다른 부분에 공을 들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영화를 보면 어느 장면에 어느 의상이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매 시즌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유럽으로 출장을 나간다. 소규모 디자인 숍인데다가 해외 판매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아직 시즌 내 단기간 수주를 하는 단계라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영향력 있는 해외프로젝트로 인지도를 상승시키고 기회를 계속 만들어가고 있다. 국내 홍보에도 열을 올리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17 패션코드(푸르지오 밸리·28~30일)'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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