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게 에로비디오 '품번' 물어보니 ㅋㅋ
[후니의IT잼]요즘 '어른의 세계' 알기 위해 열공중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의 제작자 맷 그레이닝이 만든 SF 활극 '퓨처라마(Futurama)'에는 음흉한 로봇 '벤더 로드리게즈'가 등장합니다. 벤더는 육감적인 몸매의 여성로봇에게 윙크를 보내기도 하고 담배와 술도 좋아합니다. 인간을 향해 찰진 욕을 날릴 때도 있죠. 현실에선 아직 먼 이야기입니다.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바둑 실력을 가진데다 직접 음악을 작곡하기도 하지만 '뭘 좀 아는 어른'이 보기엔 아직 '애송이'일 뿐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의 한 이스포츠바(e-sports bar, 술 파는 피시방)에는 최근 '에스코트 서비스(escot service)'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습니다. 영미권에선 '에스코트 서비스'가 매춘을 의미하는데요. 이 가게의 주인은 처음엔 사람들이 다른 곳과 전화번호를 착각해서 그런 줄 알았답니다.
하지만 손님과 통화를 하다 누군가가 잘못된 전화번호를 상대방에게 알려줬다는 걸 깨달았죠. 그 '누군가'는 바로 애플 아이폰에 탑재된 인공지능 음성비서 시리(siri)였습니다. 시리가 발음이 비슷한 '이스포츠'와 '에스코트'를 착각해 가장 연관성이 높은 점포를 추천했던 겁니다. 심지어 시리는 아이폰 유저가 매춘부(prostitute)를 찾으면 이 가게를 추천했다고 합니다. 가게 주인은 "애플지원팀, 시리가 매춘부를 찾는 사람에게 우리 가게를 추천해 주는 이유가 뭡니까? 좀 곤란해요"라는 불만 가득한 트윗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달초 미국에서 열린 '얼간이 해커톤'에서는 흥미로운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습니다. '얼간이 해커톤'은 쓸모 없고 바보같은 상상력을 겨루는 경진대회인데요. 이 행사에서 브라이언 무어라는 프로그래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오픈소스를 이용해 로봇 포르노 중독자(Robot Porn Addict)' 트위터봇을 제작한 겁니다.
이 봇은 '포른허브'라는 성인 사이트의 영상 콘텐츠를 분석해 화면속 인물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한 문장으로 설명해 줍니다. 로봇의 분석 결과는 하루에 5~10개씩 뿌옇게 모자이크가 된 영상과 함께 트위터에 공개되는데요.
트윗에 첨부된 영상은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소리는 변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이라면 화면을 보고 등장인물들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 충분히 알아 챌 수 있습니다. 로봇은 '젊은 여성이 칫솔질을 하는 중이다', '여성이 소파 위에 앉아있다' 라는 식으로 인간의 동작을 해석합니다. 말그대로 '얼간이'같은 말만 하는거죠.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미래에는 인공지능에게 인터넷에서 본 성인비디오의 '품번(성인 비디오 시리즈의 고유번호)'을 물어보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지난 달 포른스타.아이디(PORNSTAR.ID)라는 벤처기업은 포르노 배우의 얼굴을 구별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성인 비디오 캡처 이미지 한 장만 보고도 해당 장면에 등장하는 배우가 누구인지 가르쳐주는 거죠.
'포른스타.아이디'의 인공지능은 실시간으로 성인 비디오에 나오는 배우들의 얼굴과 포즈를 감지하고 눈과 입술 위치를 파악합니다. 그 다음 128단계로 이뤄진 딥러닝을 하게 됩니다. 인공지능은 65만개 이상의 이미지와 7000명의 여배우 얼굴을 보며 훈련을 거듭했습니다. 그 결과 여러 명의 배우 중에 특정인을 뽑아 보라고 했을 때 70%의 적중률을 보였습니다. 두 명 중 한명을 고르게 했을 때는 적중률이 90%이상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은 제시된 얼굴 중에 아는 얼굴이 없으면 가장 비슷한 얼굴의 배우가 나오는 영상을 골라주기도 합니다. '포른스타. 아이디'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배우별로 출연작품을 분류하고 태그를 다는 서비스를 성인 동영상 사이트에 제공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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