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 FTA을 폐기할 경우 우리 수출은 2020년까지 4년 동안 130억1000만달러 줄어들고 고용은 12만7000명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경제연구원 역시 한미 FTA 재협상으로 양허정지가 될 경우 2017년에서 오는 2021년까지 총수출 손실 269억달러, 일자리 손실 24만개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당장 한미FTA를 문제삼지 않더라도 TPP,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중국과의 교역문제 등에 이어 타깃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나프타와 TPP, 한미FTA를 패키지로 묶어 '미국의 일자리를 죽이는 협정'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취임 후 100일 계획에 한미FTA가 없었으나, 무역위원장 등이 한미FTA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며 "민관이 함께 한미FTA의 긍정적 면을 부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환율조작국 문제도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한국, 일본까지 묶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재무부는 현재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대만 등 5개국을 환율조작 여부의 '관찰 대상국(Monitoring List)'으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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