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영 하차 後일담②] 가식 싫다던 서인영, 그래서 솔직하게 욕했나
[아시아경제 STOO 문수연 기자] 사회생활이나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해서 예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 바로 '예의' 사전적 의미다. 가수 서인영과 크라운제이의 '님과 함께2' 하차가 결정된 가운데 서인영의 촬영현장 모습이 공개되며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18일 JTBC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 측은 스포츠투데이에 "서인영과 크라운제이가 하차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로써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가상 부부로 출연해 프로그램의 흥행에 큰 공헌을 한 서인영과 크라운제이가 8년 만에 '님과 함께2'를 통해 재회한 뒤 2개월 만에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당초 하차 이유는 개인 사정과 스케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인영이 "서로가 없이는 살 수 없는 그런 사랑 말이야. 인생은 너무 짧아. 우스꽝스럽고 불편하고 소모적이라도"라는 영화 속 한 장면이 담긴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면서 하차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네티즌들의 다양한 추측이 이어졌고 급기야 화살은 제작진과 크라운제이에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제작진이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했다는 것, 그리고 크라운제이가 방송에서 서인영에게 영혼 없는 태도로 대한 게 원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19일 '님과 함께2' 제작진이라 밝힌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개미커플 하차 기사가 인터넷에 난 후 서인영 SNS에 올라온 글을 보고 자기가 피해자인 척, 상처받은 척하는 게 인간 도리상 참을 수 없어 진실을 드러내기로 마음을 먹었다"라며 영상과 함께 서인영이 메인작가 등 스태프에게 저지른 안하무인 태도를 폭로하는 글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서인영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씨X 대폭발하기 전에" "야 너 빨리 나와" 등의 폭언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후 여론은 들끓기 시작했으나 서인영 소속사 스타제국 측은 8시간이 지나서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과문에는 "19일 오전 익명으로 게재된 글과 관련해 확인한 결과 저희 측 불찰이 맞고 현지에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공개된 영상은 서인영 씨가 어떤 상대에게 욕설을 한 것이 아니라 본인 감정에 의해 대화 중 격한 표현이 나온 당시 상황이 찍힌 영상입니다. 물론 다수의 관계자가 함께 있는 촬영 현장에서 욕설을 한 것은 잘못이며 당사자 또한 실수한 부분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 마음 다쳤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본인 감정에 의해 대화 중 격한 표현이 나온 당시 상황"이라는 해명은 그의 인성에 더욱 의문을 갖게 한다. 연예인과 스태프는 갑을관계가 아니다. 하지만 본인 감정만으로 동료에게 욕설을 하고 하대하는 게 갑질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심지어 서인영은 그간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며 후배 연예인들에게 '예의'를 강조해왔다. 2011년 방송된 Mnet '서인영의 론치 마이 라이프'에서는 고개만 숙여 인사 하는 어시스턴트에게 "말로 '안녕하세요'를 해야지 누가 싸가지없게 고개를 까딱거리나? 넌 버릇이 있는 스타일은 아닌가 봐"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9월에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가인과 갈등을 빚었다. 당시 가인은 과거 서인영이 나르샤에게 반말을 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이에 서인영은 SNS를 통해 "맘이 좀 안 좋았다도 아니고 사람 바로 옆에 앉혀놓고 '열 받았다'는 표현은 좀 아니었단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선배 따지는 선배는 꼰대, 나이 많은 후배는 예의 없게 해도 대접해줘라? 선배답게 행동해라? 이건 무슨 논리인가요? 가인은 대기할 때 '요즘 후배들은요 언니' 이런 행동 저런 행동 얘기하는 이제 완전 대선배 마인드이던데 다른 후배가 이렇게 했다면 참았을까요? 제가 어떤 이미지로 보인다 해도 어떤 일이든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전 솔직한 게 좋지 가식 떠는 삶은 딱 질색이거든요"라는 글을 게재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서인영은 거듭되는 논란, 그리고 자신이 그동안 강조해온 말과 다른 행동으로 대중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특히나 이번 욕설 논란은 본인이 말한 '싸가지' '꼰대' '가식'이라는 말과 다른 게 무엇인지 궁금하게 한다.
이뿐만 아니라 서인영은 함께 가상 부부 호흡을 맞춘 크라운제이에게도 피해를 줬다. 19일 크라운제이 측은 "작가와 서인영 사이에서 때로는 중재 역할을 하며 촬영을 이어갔는데 안타까운 결과가 나왔다"라며 "출국한 사실도 미리 알지 못해서 말릴 틈도 없었다. 당황스러웠지만 어쩔 도리 없이 촬영도 끝이 났다. 하루 뒤 크라운제이도 서울로 왔다"라고 밝혔다. 서인영의 안하무인 태도에도 촬영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던 크라운제이는 오히려 각종 추측의 대상이 되며 비난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도 크라운제이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영이도 말로 하지 못할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 정확히 어떻게 있었는지 많이 궁금하시겠지만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성경 안에 말처럼 기자님 분들과 악플러들께 연예인이 아닌 누구나 누릴 자격이 있는 한 여자로서의 품위를 생각해 주셔서 쉽게 던진 말에 깊은 상처가 될 말들과 악플들은 다시 한 번 더 깊게 생각해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하며 마지막까지 서인영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인영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자신을 배려해준 스태프와 크라운제이에게 화살을 돌리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 돼서야 그렇게 좋아하던 SNS가 아닌 소속사를 통해 사과하며 사건을 일단락했다. 당당한 모습으로 사랑받던 서인영의 모순적인 행동이 빚은 논란과 비겁한 대처에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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