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2030 싼커 잡는다…"인터넷 방송하고 한복 대여"

한국 찾는 싼커 10명중 7명은 18~39세 젊은층

지난해 진행된 롯데백화점의 국경절 행사에 중국인 고객들이 참여하고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백화점이 젊은 중국인 개별관광객(散客·싼커) 유치에 적극 나섰다. 인터넷 생방송으로 간접 체험 채널을 확대하고, 전용 라운지와 홍보 부스를 설치해 한복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마련했다.

18일 롯데백화점은 20~30대 싼커 세대를 위해 유명 왕홍(파워블로거)을 초청, 뷰티 관련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고 한국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전체 싼커 10명 중 7명은 18세~39세의 젊은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80년대생(30세~39세)이 47%, 90년대생(18세~29세)이 27% 수준이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오는 23일, 24일 '이즈보'에서 활동하는 왕홍을 초청해 뷰티 관련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한다. 이즈보는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와 연계된 인터넷 라이브 방송 서비스 플랫폼으로, 젊은층의 이용률이 절대적이다.

초청된 3명의 왕홍은 설화수, 숨, 아모레퍼시픽, 빌리프 등 본점의 인기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거나 메이크업쇼를 진행하고, 이 모습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국의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이들이 진행하는 방송의 평균 시청자 수를 합하면 150만명이 넘는다.

오는 20일부터 잠실점에서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씨트립과 연계해 전용 라운지를 운영한다. 이 라운지는 씨트립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고객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며, 다과와 음료 제공 및 택스리펀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2월 초부터는 롯데백화점에서 구매한 상품을 호텔이나 공항으로 무료 배송해주는 핸즈프리 서비스와 공항, 명동, 아울렛 구간을 이동하는 타운카 및 셔틀버스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2월 씨트립과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국방문위원회와 연계해 이달 31일까지는 본점에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전통 한옥을 형상화 한 홍보 부스에서는 한복을 직접 입어보거나 2시간 동안 대여할 수 있고, 즉석 사진 촬영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이벤트를 통해 호텔 숙박권, 캐리어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이밖에 다음달 5일까지 중국인이 은련카드로 구매할 경우,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20%에 해당하는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같은 기간 당일 15만원 이상 구매하면 1만원권 교통카드를, 이달 31일까지 화장품을 구매하면 금액에 따라 10%에 해당하는 롯데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