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직원 동요 각별히 신경써라" 당부에도…롯데 '뒤숭숭'
롯데 정책본부 임직원들 고용안정 보장됐지만
계열사 이동 땐 급여복지 차이 등 임직원 좌불안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임직원들이 최근 좌불안석이다. 이달 중순 조직개편과 맞물린 그룹 정기인사에서 신동빈 회장의 혁신안에 따라 정책본부 인원이 40% 감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1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달 20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로부터 그룹의 93개 계열사를 유통과 호텔리조트 식품 화학 등 4개 부문(BU, Business Unit)으로 나누는 조직개편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고용안정은 보장하는 만큼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롯데 정책본부를 현재 7실에서 4개팀으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본부 인원 40% 가량은 감원하지만 해당 임직원들을 계열사로 재배치해 고용을 유지하는 만큼 만큼 직원들의 불안감을 가라앉혀달라는 주문이다. 현재 정책본부는 임직원이 300여명에 달한다. 일각에선 각 계열사별로 준법경영위원회 등 새로 출범하는 조직이 생기는 만큼 자연스럽게 재배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정책본부 임직원들은 뒤숭숭하다. 롯데는 계열사별로 급여체계와 사내복지가 달라 정책본부에서 근무할 때보다 처우가 떨어질 수 있는 탓이다. 정책본부 직원들은 대부분이 롯데 계열사가 가운데 가장 급여가 높은 백화점 소속이다. 하지만 정책본부 인원 축소에 따라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경우 급여 등 처우가 종전보다 적어질 수 있다.
특히 가장 격차가 큰 것은 인센티브다. 롯데 계열사들은 연초 전년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인센티브를 지급받는데 업종에 따라 차이가 크다. 성장세가 둔화된 업종은 영업이익에도 타격을 입는 만큼 덜 받고, 신성장 업종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까닭이다. 롯데 계열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롯데의 대표업종인 유통부문이 가장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화학 분문 선호도가 높다"고 전했다. 실제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연결기준)은 1조8107억원으로, 이미 2015년 영업이익 1조6111억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유통부분을 아우르는 상장사인 롯데쇼핑은 누적 영업이익이 6647억원에서 5547억원으로 16.6% 급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새로운 업무환경에서 적응하는 것이다. 롯데 정책본부는 신 회장이 후계자 시절 차기 경영 구상을 위해 직접 정비하고 다듬어 온 조직이다. 신 회장의 측근들로 채워진 만큼 그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격상하며 계열사들을 지휘감독하는 역학을 해왔다. 정책본부 직원들은 실세 조직에서 근무한 만큼 다른 계열사로 옮기게되면 상실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롯데 관계자는 "정책본부가 그동안 그룹내 최고갑(甲) 위치에 있던 만큼 계열사 이동은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면서 "직원들의 경우 당장 급여차이가 크지 않을수 있지만 승진 등에서 차이가 벌어질 수 있고, 임원들은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 회장은 롯데 총수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종료된 지난 10월 25일 그룹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며 정책본부 축소를 약속했다. 당시 신 회장은 "그룹 정책본부를 전면 쇄신하겠다"면서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 중심으로 조직을 축소 재편하고, 계열사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실행하는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