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쇼핑몰 신년행사 이례적 잠잠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새해를 닷새 앞둔 연말, 예년과 다르게 신년 마케팅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할인점, 종합쇼핑몰 등 신년 띠별 행사를 주도하던 대형 유통매장 등은 새해인 '붉은 닭의 해'와 관련된 마케팅을 하지 않거나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유는 최근 '닭'을 둘러싼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 대표적인 것이 AI다. AI로 전국 산란계 농장에서 2600만마리 이상의 닭이 살처분 된 가운데 관련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관련 행사를 기획중인 곳은 현대백화점이 거의 유일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판촉행사가 아닌 작품 전시회로 풀어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11층 갤러리H에서 다음달 2일부터 31일까지 '정유년 다복 전시회'를 진행하는데 닭을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 '붉은 원숭이의 해(병신년·丙申年)'를 맞아 연초부터 원숭이 다이어리를 증정하는 스탬프 행사나 원숭이 모양 휴지케이스를 증정하는 마케팅을 벌였지만 내년에는 이 같은 고객 행사는 마련되지 않을 예정이다.
원숭이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매장 진열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대형 인형을 전시하거나 연극공연까지 마련했던 롯데백화점도 올해는 조용히 지나가기로 했다. 새해 마케팅의 일환으로 중국인들에게 붉은 원숭이 인형을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는 신세계백화점 역시 내년에는 아무런 계획을 하지 않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신년 세일이 바로 이어지고 올해는 설날이 1월이라 이에 해당하는 행사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닭의 해 마케팅은 매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업계에서도 현재까지는 '닭의 해'를 키워드로 한 별도의 행사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만 없었어도 대규모 프로모션 등을 통해서 닭고기 또는 관련 식품들에 대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했을텐데, 올해는 오히려 부정적 이미지가 강조되면서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긴 불황으로 호재가 있어도 부족할 판에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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