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인 포브스는 20일(현지시간) 올해 미국에서 가장 최악의 한 해를 보낸 CEO 9명을 꼽았다. 브루스 코것 컬럼비아 비즈니스스쿨 교수 등 여러 경영학과 교수들이 CEO 선정에 참여했으며, 순위를 매기지는 않았다.
또 여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 때문에 물러난 대런 휴스턴 프라이스라인 CEO, 부정대출 사건으로 사임한 르노 라플랑셰 렌딩클럽 창업자도 불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제약사 CEO도 3명이나 포함됐다. 알레르기 치료제 '에피펜' 값을 올렸다가 전국적인 비난을 받은 제약사 밀란의 CEO 헤더 브레시, '분식회계' 스캔들로 주가가 거의 90% 빠진 밸리언트의 CEO 마이크 피어슨, 미국 벤처 신화에서 몰락의 아이콘으로 전락한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CEO등이다.
6위는 웨어러블 '핏빗'을 창업한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박이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애플워치에 밀리면서, 아이폰에 밀린 블랙베리 꼴이 됐다는 것이다. 5위는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미국 유통업체 '시어즈'의 CEO 에드워드 램퍼트가 차지했다.
4위에는 끝없이 몰락해가는 원조 소셜네트워크(SNS)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잭 도시가 선정됐다. 그는 1년 전, 딕 코스톨로 전 CEO를 대신해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회사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매각마저 무산되면서 최근 경영진들이 속속 회사를 떠나고 있다.
또 실적을 올리기 위해 200만개가 넘는 '유령 계좌'를 만들어 논란이 된 미국 은행 웰스파고의 존 스텀프 CEO가 3위에 꼽혔다.
1위와 2위는 마이크 피어슨 밸리언트 CEO와 헤더 브레시 밀란 CEO가 나란히 선정됐다. 포브스지에서도 최악으로 꼽힌 이들은 폭스비즈니스에서도 최악의 CEO로 선정되면서 불미스러운 2관왕을 차지하게 됐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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