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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후폭풍④]혹 붙였나?…면세점 주가 줄줄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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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호텔신라·SK네트웍스 등 주가 하락
면세점 경쟁 심화로 적자…신세계, 3분기 5배 늘었지만 영업손실 200억
갤러리아63도 적자 폭 확대 130억 추정

왼쪽부터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현대백화점면세점),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롯데면세점), 서초구 센트럴파크(신세계디에프)

왼쪽부터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현대백화점면세점),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롯데면세점), 서초구 센트럴파크(신세계디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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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난 17일 발표된 서울시내 면세점 선정에서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3곳이 선정됐지만, 이번 발표에 앞서 특정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일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신규면세점 선정 당시 면세점 관련 주가가 급등하고 관세청 직원 일부가 일부 주식을 거래해 논란이 됐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면세점 선정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데에는 과거와 달리 면세점 경쟁이 심화된 데다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3차 서울시내 면세점 선정 발표가 있기 직전인 지난 16일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1.09% 하락한 22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쇼핑은 이번 입찰전에 나선 롯데면세점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다. 그러나 면세점 사업을 직접 전개하는 호텔롯데가 아직 상장되지 않은 터라 그룹 유통계열사의 이슈에 대표적으로 등락 움직임을 보이는 관련주로 롯데쇼핑이 꼽힌다.
같은 날 신세계도 전 거래일 대비 1.65% 하락한 17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도 각각 주가가 하락했다.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 대비 0.98% 밀린 5만700원, 현대산업은 1.41% 하락한 4만1900원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 역시 1.41% 하락한 7010원에 그쳤다.

현대백화점만 전 거래일 대비 0.89% 상승한 11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면세점 사업자 선정 발표에 앞서 관련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것은 이제껏 항상 연출됐던 장면이다. 특히 작년 7월10일 서울시내 대형 면세점 선정 결과 발표 당일 오전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의 주가가 갑자기 치솟았던 것이 대표적이다.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당시 오전 개장 직후 줄곧 오르며 가격제한폭인 30%까지 뛰었다. 장 마감 이후인 오후 5시 실제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HDC신라면세점과 함께 신규사업자로 선정돼 사전 정보 유출 의혹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면세점 발표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반복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 1차 때 선정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두산, 신세계디에프 등이 개장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최근 면세점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자 증가에 따른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등 판관비 부담 증대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3분기 9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 분기(200억원)보다 5배나 늘어난 수치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되레 늘어났다. 영업손실은 200억원을 기록, 전 분기(-154억원)보다 46억원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 일반관리비를 차감한 금액이다. 총이익보다 판매비와 일반관리비가 클 경우에 나타난다.

갤러리아타임월드도 같은기간 매출액이 16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5.8%늘어났다. 반면 영업손실은 70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백화점 영업이 양호하고 제주공항점도 흑자전환한 만큼 갤러리아63면세점 영업손실이 커진 것이 적자전환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여의도에 오픈한 한화갤러리아63면세점의 3분기 영업손실은 13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전분기 영업손실 86억원에서 적자폭이 더 커진 것은 물론 올해 분기 중 가장 많은 규모다. 갤러리아63면세점은 지난 1분기에는 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올 상반기에만 174억원을 기록했었다.

신세계와 갤러리아측은 영업 초반인 만큼 경쟁에 따른 판촉비와 알선수수료 등 판관비 부담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면세점 산업 특성상 초기 투자비용이 커 영업개시 이후 일정기간 적자 발생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유치를 위한 경쟁 심화로 송객수수료(리베이트)가 갈수록 증가한 데 따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 시내 면세점들이 관광객을 데려오는 대가로 지불하는 리베이트는 올해 상반기 4790억원으로 지난 한해 전체 리베이트 금액(5729억원)의 83%에 달한다. 리베이트가 면세점 매출의 11.6%에 달하는 규모다.

박희진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서울시내 면세점 경쟁은 하반기 추가 특허 입찰 이후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며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저가 패키지 상품에 대한 규제 이슈도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업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마케팅 비용 통제)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잡기는 힘든 만큼 면세점 사업부의 영업적자는 2017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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