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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 경제학⑥]고층건물 하나에 변하는 상권…돈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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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는 직장인 손님, 주말에는 가족단위 손님 몰려
레스토랑·대형 의류매장 입점, 오피스 상권 한계 넘어

[랜드마크 경제학⑥]고층건물 하나에 변하는 상권…돈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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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재계에서는 고층빌딩을 지으면 어김없이 위기가 닥치거나 불황에 시달린다는 소위 '마천루의 저주'가 종종 회자된다.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과 그룹 전반에 걸친 검찰 조사가 이뤄진 것도 '마천루의 저주'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주변 상권은 다르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빌딩을 지은 회사는 어려움을 겪을지 모르지만 고층빌딩으로 인해 주변 상권이 살아나는 등 얻게 되는 이익이 크다는 것이다.
과거 인근의 종로에 비해 작은 상권이라 여겨졌던 광화문 상권이 그 예다. 옛 피맛골 자리에 디타워·타워8·그랑서울 등 대형 오피스 시설이 들어서자 사람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평일에는 인근 직장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주말에도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아 오피스 상권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과거 선술집과 해장국집 등이 즐비했던 '피맛골'의 모습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다이닝을 즐기기에 적당한 고급 레스토랑이 크게 늘고 있으며 대형 의류 매장이 들어선 것도 특징이다.
또한 과거 고층빌딩 1층에는 은행 등이 입점했던 것과 달리 D타워와 그랑서울 1층에는 '스타벅스'와 '폴바셋' 등 대형 커피숍 매장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올리브영'도 입점해있다. 고층빌딩이 들어서며 업종 구성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반면 서울 도심의 대표 상권이었던 종로 종각은 지난해부터 경기 불황 여파로 비싼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는 상인도 늘어나고 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종각과 광화문 상권의 희비가 대형 빌딩으로 인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새로운 오피스가 들어서면서 평일에는 든든한 직장인 배후 수요를 확보한 데다 주말에는 인근 경복궁, 세종문화회관 등을 찾는 나들이객들까지 몰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기업 고층 빌딩이 들어선 양재역 인근 상권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아 과거 뜨내기 손님이 많았던 것과 달리 고층빌딩이 들어서며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거쳐가는 곳'이 아닌 '머물며 소비하는 곳'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분위기가 변하자 새로운 수요를 잡기 위해 업종 전환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세운 음식점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고층빌딩이 들어서며 상권의 변화가 생기자 롯데그룹이 잠실에 세우고 있는 123층 '롯데월드타워'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에 지을 105층 빌딩 등의 상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천루의 저주'가 전혀 근거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고층빌딩이 들어서면 주변 상권에 많은 변화를 준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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