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주담대 상품 연내 사라질 듯…변동금리 적용 대출자 부담 커져
1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날 공시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1.41%(10월 기준)를 기록해 전달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연초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했던 코픽스 금리가 지난 8월 1.31%로 최저치를 찍은 뒤 두 달 만에 0.1%포인트 오른 것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은행채(AAA, 1년 만기)의 월별 단순 평균 금리가 지난 9월 1.39%에서 10월 1.48%로 상승하는 등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반영됐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이 상대적으로 서서히 반영되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신속히 반영된다는 게 특징이다.
KB국민ㆍ우리ㆍKEB하나은행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KB국민은행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말 2.70~4.01%에서 이날 2.86~4.17%,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2.85~4.15%에서 2.91~4.52%로 각각 올랐다. KEB하나은행 주담대 금리도 이 기간 동안 2.80~3.50%에서 2.86~3.56%로 올라 코픽스 금리와 동일한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KEB하나은행의 5년 고정혼합형 고시금리는 5.092%를 기록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가 5%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1월(5.001%) 이후 처음인 데다 당시 금리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내 시중은행의 2%대 주담대 상품은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은 최근 과도한 가계부채 규모를 조절하기 위해 각 금융사로 하여금 심사를 강화하도록 하는 등 신규 대출을 죄고 있다. 아울러 연내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시장에서는 국내 시장금리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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