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익숙한 젊은층 관광객 늘어…관광 프로그램 다양화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명동과 동대문 등 시내 곳곳에서 발견되는 '깃발 부대'가 자취를 감췄다. 대형 관광버스가 세워져 있던 도심 번화가의 교통체증도 사라졌다. 떼로 모여 큰 소리로 이야기하며 행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없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요우커) 대신 개별관광객(싼커)이 몰려온 2018년 대한민국 서울의 모습이다.
싼커의 증가는 중국의 관광객이 종전의 노년층 '효도여행'에서 20~30세 젊은층으로 옮겨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소가 펴낸 '요우커의 경제학' 보고서를 보면, 중국인이 오프라인 여행사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앱에 의존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요우커 71%는 모바일을 통해 여행 상품과 정보를 검색했는데, 이 중 48%가 실제 모바일로 여행 상품을 예약하거나 결제했다. 모바일 예약비중은 2014년만해도 27% 불과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층 여행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소득이 20만위안(3400만원) 이상의 고소득 밀레니엄 세대의 경우 위챗의 공식계정, 위챗 모멘트, 여행 전문 앱(42%)를 가장 중요한 해외여행 정보획득 경로로 활용했다. 스마트폰은 유커의 필수품으로 꼽힌다. 호텔스닷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요우커가 해외호텔에서 머문 동안 가장 원하는 서비스는 무료 인터넷(75%)이었다.
특히 싼커의 씀씀이는 더 크다. 지난해 중국 해외 개별여행객의 1인당 지출은 전체 해외여행객 평균보다 18% 많았고, 한국을 찾은 중국 개별여행객의 1인당 지출경비도 2483달러로 중국 단체여행객과 전체 외국인 관광객보다 각각 19.4%, 31%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쇼핑의 시간과 선택의 자유가 있는 개별여행객들의 경우 백화점을 많이 이용하는 반면 단체관광객은 대체로 면세점 쇼핑에 집중하고 있다.
개별여행객이 많아지면서 한국 관광지도가 바뀌고 있다. 단체관광객 일색이던 2011년에는 주로 명동과 종로 일대에 집중된 중국인들이 행동반경이 넓어져 지난해에는 남대문시장과 인사동을 찾는 비중이 줄고 신총과 홍대, 잠실, 강남역 일대를 찾고있다.
LG경제연구원은 중국의 전체 해외여행객 가운데 한국을 찾은 요우커의 비중이 2005년 2.3%에서 지난해 5%로 증가한 만큼 이 비중이 유지된다면 2018년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는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단순한 인원수 확대 차원에서의 ‘양적 유치’에만 치중하고 관광상품 품질관리를 소홀히 해 유커의 만족도가 낮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리적인 접근성을 적극 활용하고 ‘질적유치’ 및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유커 유입의 변동성을 극복해야 유커 천만 시대의 청사진을 실현하고, 요우커 붐을 지속시키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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