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증가 등 여파…국내 평균 주택가격 2억8314만원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우리나라 집값 평균 상승률은 1.37%였다. 서울 강남 등지에서는 집값이 많이 올라 '버블' 논란이 빚어질 정도다.
이번에 감정원이 분석한 대상은 미국과 영국, 일본의 경우 국내와 같은 전체 집값 동향이다. 이와 달리 중국은 100대 도시, 캐나다는 11대 도시, 독일은 아파트값, 호주는 8대 도시의 지표를 활용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가장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인 나라는 독일이었다. 독일의 지난 7월 아파트가격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11.46%, 전년 동월보다는 10.09% 상승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기록하며 2008년 말 대비로는 43.90% 올랐다. 캐나다의 경우 금융위기 때에 비해 비교 대상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인 55.6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밴쿠버의 경우 지난 7월 평균 주택 가격이 7억9168만원(원화 환산)으로 2008년 12월(약 4억2877만원) 대비 2배가량(46.1%) 올랐다. 개발 가능한 택지 부족과 건축 규제 등으로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자본 유입 영향에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감정원은 풀이했다.
국가별 7월 평균 주택 가격은 캐나다 4억8544만원, 영국 3억1914만원, 미국 3억1795만원 등으로 집계돼 우리나라(실거래가 기준 2억8314만원)는 조사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강여정 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주요 국가들의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른 측면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주택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주택 가격의 변동추이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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