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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폭락, 밥심 대란]쌀 안먹는 한국인…소비량 반토막

최종수정 2016.11.07 07:52 기사입력 2016.11.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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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 쌀 소비량 62.9㎏…30년 전 128.1㎏ 대비 '반토막'
'외식수요'가 새로운 대안…'아침밥' 찾는 수요 증가에 도시락 시장 ↑


연도별 벼 재배면적 및 쌀 생산량 추이(자료:통계청)

연도별 벼 재배면적 및 쌀 생산량 추이(자료:통계청)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1인가구,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아침ㆍ점심ㆍ저녁 삼시세끼 사먹는 게 일상이 되면서 가족 모두 둘러앉아 따뜻한 밥 한 그릇 먹던 '식구(食口)'의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가족과 함께 집밥을 먹는 이들은 2명 중 1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렇다보니 쌀 소비량도 지속적으로 감소세다.
통계청의 '2015년 양곡소비량조사'를 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2.9㎏으로 전년대비 3.4% 줄었다. 30년 전인 1985년 128.1㎏일 때와 비교하면 반토막 났다. 하루 소비량으로 따지면 평균 172.4g으로, 밥 한공기(300g)도 안 먹는다는 얘기다.

쌀 소비량은 감소세이지만 수년째 국내 쌀 생산량은 차고 넘친다. 올해 국내 쌀 예상 생산량은 420만2000t으로 2013년 423만t, 2014년 424만1000t, 지난해 432만7000t 등 4년 연속 420만t을 넘었다. 재배면적은 3년새 6.5% 감소했음에도 점점 따뜻해지는 기온 탓에 생산량은 줄지 않고 있는 것.

예년같으면 풍년을 반겼을 테지만, 밥 대신 빵 등을 소비하는 식습관의 변화로 쌀이 남아돌면서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8월말 기준 정부의 쌀 재고량은 175만t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권장한 국내 쌀 적정 재고량인 80만t의 두 배에 달한다.
이러한 쌀 소비 감소세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외식수요의 증가'가 새로운 대안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쌀 소비는 줄고 있지만 편의점 도시락, 즉석밥 등의 시장은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편 도시락이 인기를 끌면서 아침밥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4년간 간편식품의 시간대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의 매출비중이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각김밥, 김밥, 샌드위치 등의 아침시간대 매출비중은 2012년 18.3%, 2013년 19.6%, 2014년 21.0%로 꾸준히 늘었다. '아침식사'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점심과 저녁시간대에 매출이 집중돼 있었지만 최근 빠르고 간편한 아침대용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가공밥 판매량은 2011년 2만9261t에서 2014년 4만1087t으로 40.4%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냉동밥 등 즉석밥 시장이 오는 2025년에는 1조5000억 원 규모로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맞벌이, 싱글족 증가로 집에서 밥을 해먹는 이들은 감소하고 있지만 반대로 외식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외식업체들은 이런 추세에 맞춰 지속적인 메뉴 개발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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