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연 '2017년 건설ㆍ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허윤경 연구위원은 "수도권 매매가격은 중심지와 외곽지역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보합세를 보이겠지만 지방은 공급증가 리스크가 현실화, 금리상승 압박에 따라 하락폭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의 경우 올해 0.1% 정도 매매가격이 떨어져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1.5% 가량 떨어져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허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내년도 분양물량은 38만가구로 예상됐다. 2015년 53만여가구가 분양승인이 난 후 올해는 45만여가구로 14%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공급증가 부담이 있고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진 만큼 내년에도 분양물량이 7만가구 가량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인허가 역시 지방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커져 올해보다 15% 가량 줄어든 55만가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가 강남 재건축단지 등 과열양상을 띤다고 보고 대책을 검토중인 가운데 열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허 연구위원은 전망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2018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주요 단지별로 사업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돼서다. 개포동과 잠원동, 고덕동 등 강남4구 중심으로 분양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리스크가 적은 만큼 수요도 몰릴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 보면 주택수주가 큰 폭으로 줄어 민간수주가 17.3%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 SOC 예산감소로 공공수주 역시 4.4% 가량 줄어들 것으로 이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내년도 건설업 실질투자액은 230조원 규모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3%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수주가 향후 2~3년간 감소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 건설투자는 2017년 하반기 이후 후퇴국면에 진입하고 2019년 이후에는 불황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라며 "현재 건설부문에 의존하는 국내 경제는 저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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