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지난해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은 뒤 끝내 숨진 고(故) 백남기씨의 장례식이 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1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씨의 영결식을 5일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투쟁본부는 "곧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백씨의 장례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장례 이후에도 투쟁본부는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 실현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씨의 장녀 도라지씨 역시 "경찰의 부검 영장 집행 시도로 이미 장례가 많이 미뤄진 만큼 더 늦기 전에 아버지를 보내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두 차례에 걸쳐 부검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투쟁본부와 시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쳐 실패했다. 결국 지난달 28일 경찰이 부검영장 재청구를 포기하면서 장례를 미루던 투쟁본부와 유족측도 장례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로 했다.
투쟁본부에 따르면 4일 오후 9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에서 추모의 밤을 가진 뒤 5일 오전 8시 발인을 진행한다. 이어 오전 9시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를 열고, 오후 2시 영결식을 진행한다. 장지는 광주광역시 망월동 5·18 구 묘역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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