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고영태가 강남 유흥업소 출신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그의 지난 행적이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일요시사는 복수의 화류계 관계자와 지인 등을 인용해 "고씨가 8~9년 전까지 강남 유흥업소에서 호스트 생활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20대 중후반에 호스트바 일을 시작해 부산, 광주 일대에서 활동했다. 30대에는 서울에서 일을 했으며 별칭은 ‘민우’였다고 한다. 또 고씨가 2009년쯤 호스트바 생활을 그만두기 직전 호스트바의 영업이사로 근무하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일한 곳은 청담동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강남 일대 화류계 관계자들은 고씨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가라오케 호떡(호스트바를 지칭하는 은어)이 정치계 거물이 됐다”며 놀랐다고 한다. 또 한 관계자는 “고씨가 수년 전 면접을 보러 다닌 것을 기억한다”며 “청담과 논현동 호스트바 면접을 보던 사람이 이렇게 커버렸을 줄 몰랐다”고 했다.
고씨는 2014년 폐업하기까지 패션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Villomillo)의 대표이사였다. 박 대통령이 2013년 초 당선인 신분으로 들고 다녀 눈길을 끌었던 핸드백이 빌로밀로 제품이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또 최씨가 독일과 한국에 세운 ‘더블루K’ 이사를 맡고 있는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회장(최순실)이 제일 좋아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일”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호스트바 접대부들이 고객관리를 통해 거금을 모으거나 유명 인사와 연을 맺는 경우가 있다. 고씨 역시 그런 경로로 현재까지 온 게 아니냐"는 얘기를 한다고 한다.
한편 고영태씨는 K스포츠 재단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출국금지 조치됐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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