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서장은 "영장에 유족과 협의를 하라고 돼 있다. 그러나 투쟁본부측에서는 협의가 아니라 반대만 하고 있다"며 "오늘 부검영장 집행에 협조해 달라고 마지막으로 말하기 위해 왔다"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홍 서장은 오후 3시35분 현재 유족-법률대리인간 협의의 결과를 듣기 위해 장례식장 정문 앞에서 대기 중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6일 법원으로부터 유족과의 협의를 조건으로 하는 조건부 부검 영장을 발부 받았다. 영장은 유족과의 충분한 협의, 대리인 참관, 원할 경우 서울대병원에서 부검 등의 조건을 달고 있다. 이에 경찰은 그동안 7차례에 걸쳐 백씨 유족과 부검 영장 집행에 관해 협의를 요청했지만 유족들은 "부검을 전제로한 협의는 할 수 없다"며 응하지 않고 있다.
반면 검·경은 물대포 직사에 의한 사망은 인정할 수 없다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를 위해 지난 23일 오후에도 강제 집행을 시도했지만 유족과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물러난 바 있다.
이후 이철성 경찰청장은 기자들과 만나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강제 집행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혀 유혈 충돌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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