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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자동차 수출 24% 급감… 14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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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난 9월 국내 자동차 수출량이 24%나 빠졌다. 현대차 파업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까지 위축된 결과다. 이같은 불안 요소로 3분기까지 누적 수출량마저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남은 하반기에도 회복세를 타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7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량은 15만6000대로 집계됐다. 21만대를 수출했던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나 줄어든 것으로 이는 역대 9월로는 2002년(12만대)이후 14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9월 수출량이 급감한 것은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 가장 크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체 생산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파업 등의 변수로 공장 가동률이 급감했다. 9월만 하더라도 현대차는 8만9000대, 기아차는 9만6000대를 찍어내며 전년대비 30%씩 물량이 빠졌다. 이 결과 9월 국내 완성차 전체의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8만대나 떨어진 25만대에 머물렀다.

3분기까지의 누적 수출 지표도 모두 마이너스다. 9월까지의 누적 수출량은 185만대로 전년동기(218만대)보다 16%나 줄었다. 2009년(148만대)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수출액도 287억달러에 그치며 2011년 이후 처음으로 200억달러대로 떨어졌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파업을 겪고 있는 현대차의 타격이 크다. 3분기까지 현대차의 생산량은 118만대로 지난해(135만대)보다 12%나 줄었다. 생산량이 줄다보니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는 9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48만대를 팔아 전년대비(50만대) 3.3%, 수출은 69만대로 전년대비(85대비) 18% 빠졌다. 기아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3분기까지 생산량은 112만대로 지난해(126만대)보다 11% 감소하며 수출량(70만대)도 17% 줄었다. 다만 기아차의 경우 신차 효과에 힘입어 내수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5% 늘었다. 국내 생산·수출 3위 업체인 한국GM도 하락세를 보였다. 3분기까지 한국GM의 생산량은 전년보다 7% 줄어든 42만대, 수출은 10% 낮은 30만대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남은 4분기에도 수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내 인건비는 상승하고 있는데다 자동차 노조 파업까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30일까지 24차례 파업을 이어왔다. 지난달 26일에는 12년만에 전면 파업까지 벌인 상황이다. 사측은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의 24차례 파업과 특근 거부로 인해 생산 차질 규모가 13만1000여대, 피해액은 2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고비용·저효율 구조로 이어지며 수출국으로서의 이점이 사라지고 있다"며 "지금의 자동차 노조 파업이 종결되더라도 수출량을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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