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량은 15만6000대로 집계됐다. 21만대를 수출했던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나 줄어든 것으로 이는 역대 9월로는 2002년(12만대)이후 14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3분기까지의 누적 수출 지표도 모두 마이너스다. 9월까지의 누적 수출량은 185만대로 전년동기(218만대)보다 16%나 줄었다. 2009년(148만대)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수출액도 287억달러에 그치며 2011년 이후 처음으로 200억달러대로 떨어졌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파업을 겪고 있는 현대차의 타격이 크다. 3분기까지 현대차의 생산량은 118만대로 지난해(135만대)보다 12%나 줄었다. 생산량이 줄다보니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는 9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48만대를 팔아 전년대비(50만대) 3.3%, 수출은 69만대로 전년대비(85대비) 18% 빠졌다. 기아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3분기까지 생산량은 112만대로 지난해(126만대)보다 11% 감소하며 수출량(70만대)도 17% 줄었다. 다만 기아차의 경우 신차 효과에 힘입어 내수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5% 늘었다. 국내 생산·수출 3위 업체인 한국GM도 하락세를 보였다. 3분기까지 한국GM의 생산량은 전년보다 7% 줄어든 42만대, 수출은 10% 낮은 30만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고비용·저효율 구조로 이어지며 수출국으로서의 이점이 사라지고 있다"며 "지금의 자동차 노조 파업이 종결되더라도 수출량을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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