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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박캔트'·'케바케', 도대체 무슨 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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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이 만들어낸 '영어+한글' 신조어…사회풍자 이어 SNS용 줄임말까지

'빼박캔트'·'케바케', 도대체 무슨 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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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신조어의 생성과 확산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언어 사용이 전세대로 확산되면서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빈도와 그 숫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www.yoons.com)이 오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수많은 신조어 중에서도 영어와 한글이 혼합돼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 신조어들을 정리했다.

◆걸크러시·열정페이…사회현상 반영한 신조어들= 쏟아지는 신조어 속에서도 최근 몇 년간 사회 현상이 반영된 단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러한 신조어들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며 트렌드로 자리잡는 동시에 취업난, 최저 임금, 빈부 격차 등과 같은 경제적 불안과 어려움을 나타내며 시대 속 우리사회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여성들 스스로의 사회적 지위 인식이 달라지는 현상이 반영되며 여자가 봐도 반할 정도로 멋진 여성을 뜻하는 '걸크러시'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소녀(Girl)'와 '반하다'는 뜻의 '크러시 온(Crush On)'을 합성한 말로, 닮고 싶은 외모와 뛰어난 패션 감각과 센스, 지성 등을 갖추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해 일반 여성들의 롤모델로 여겨진다.
반면 지속되는 취업난으로 청년들이 스펙이나 경력을 쌓기 위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급이나 월급을 받으면서 노동을 하는 현상인 '열정페이(열정+Pay)'나 지옥을 뜻하는 '헬(hell)'과 결합한 '헬조선'은 한국 현실에 대한 불안과 절망을 반영한다.

'휴먼시아 거지'라는 말도 논란이 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아파트 브랜드 '휴먼시아'와 '거지'를 합성한 단어로, 아이들이 임대아파트에 사는 친구를 놀리고 따돌릴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재력에 따라 사회적 계급을 나누는 어른들의 가치관이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물든 씁쓸한 현실을 보여준다.

◆10대들만의 은어?…초성놀이까지= 10대 청소년들의 경우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유행처럼 신조어가 사용되고 스마트폰이나 SNS를 통해 자연스레 접하게 되면서 신조어가 일상 언어 생활에서 습관처럼 자리 잡게 된 경우가 많다.

특정 상황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빼도 박도 못하다'라는 관용구를 '못하다'의 영어 조동사 '캔트(Can’t)'와 합성한 '빼박캔트'가 그러하다. 핵폭탄급으로 매우 재미가 없다는 뜻의 '핵노잼(핵+NO+재미)'도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매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됐다.

'이거 진짜 사실이다'라는 뜻의 '이거 레알(Real)'이라는 신조어를 초성으로 줄여 'ㅇㄱㄹㅇ'이라고만 표현하거나 'OO이면 무엇이든 좋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OO is 뭔들'도 10대들 사이에서 먼저 유행이 됐다.

◆원래는 대체 어떤 말이었나?…난해한 줄임말=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 간략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신조어에서도 줄임말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별걸 다 줄인다'는 말까지 '별다줄'로 줄여 부를 만큼 문장이나 단어가 축소된 형태의 신조어들이 신속한 대화 방식에서 선호되고 있다.

페이스북 메시지(Facebook Message)를 줄여 이르는 말인 '페메', '원칙이 없이, 그때 그때 다르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를 줄인 '케바케' 등이 그 예다.

게임을 하는데 엄마가 갑자기 방에 들어와 게임에서 죽었을 때를 표현하는 말인 '엄마+크리티컬(Critical)'이라는 말을 줄인 '엄크',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는 게으른 사람을 일컫는 말인 '핑거 프린세스(Finger Princess)'를 줄여서 부르는'핑프' 등의 신조어 또한 대표적인 줄임말로 꼽힌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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