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미해병대가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서해 최전방 서북도서에서 미 해병대 병력이 우리 군과 함께 증원훈련을 진행 중이다.
4일 해병대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주일 미 제3해병기동군 소속 장병들이 서해 최전방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북한의 도발 상황을 가정한 전술훈련과 항공기 유도훈련을 하고 있다.
미 제3해병기동군 병력은 일본에서 한국에 도착한 이후 우리 해군 상륙함을 타고 백령도와 연평도에 전개됐다. 이들은 우리 해병대 6여단 병력 120여명과 연합부대를 편성해 북한의 다양한 도발 상황을 가정한 실전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미 제3해병기동군은 과거에도 서북도서에서 훈련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 훈련은 북한의 서북도서 국지도발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진행돼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한미 양국 해병대는 백령도에서 주ㆍ야간 사격훈련, 장애물 극복훈련, 도시 지역 전투훈련 등을 하고 지난 2일부터는 다양한 시나리오별 전술훈련을 하고 있다. 연평도에서는 한미 해병대 '항공ㆍ함포연락중대' 요원들이 북한의 도발 상황을 가정해 공중과 해상 화력을 유도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함포ㆍ항공연락중대는 상륙작전에서 항공기와 함정의 사격 지원을 위한 연락 임무를 수행한다.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도 투입됐다.
미 해병대 케빈 존스 중대장(대위)은 "KMEP 훈련은 한미 해병대가 확고한 동맹을 유지한 가운데 정신적, 육체적으로 실전 태세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훈련을 통해 유사시 더욱 준비된 상태로 작전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병대사령부는 "한미 해병대는 서북도서에 대한 북한의 도발 위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훈련을 통해 북한의 다양한 도발 위협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서북도서에서 한미 연합작전 수행 태세를 실전적으로 점검한 계기가 됐다"고평가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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